[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을 운영했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병원차원의 격려금(코로나19 업무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병원들의 외래환자수는 적잖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경우 산하 병원인 대구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을 전환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떠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병원계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최근 지난 2월~4월 기간 동안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업무수당’을 지급했다.
이번 격려금은 1차 지급으로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을 합쳐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대상이 됐다. 의료원은 추후 5~7월 관련 업무를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2차 업무수당도 지급할 예정이다.
격려금은 근무 일수당 10~20만원 사이로 업무 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차등 지급됐다.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직접 중증환자를 본 의료진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산정되고,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환경에서 근무한 행정직은 이보다는 다소 적은 금액을 지급받았다.
의료원 관계자는 “사태 초기 대구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됐고, 본원에서만 70~80명의 직원들이 지원했다”며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대구병원과 본원 직원들을 중심으로 우선 지급됐다”고 말했다.
병원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다른 병원보다 큰 적자를 끌어안게 된 동산의료원이 정부지원 없이 먼저 수당을 지급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서울 대형병원들도 환자가 20%정도 줄었는데 대구지역 병원은 환자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경우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특수한 사례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병원이 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대구동산병원이 위치한 대구지역은 사태 초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서 다른 지역 병원보다도 외래환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병원의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적자만 100억원이 넘는다.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은 적자 수복을 위해 요 몇 년 간 긴축재정에 돌입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 병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지만 아직 경영 상황이 많이 어렵다.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는 동안 다른 병원을 다니게 된 환자들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재정적인 부분은 결국 회복될 것으로, 당장 코로나19 시기에서 고생한 직원들에게 병원 차원에서 마땅히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기본인 진료서비스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설 투자보다는 서비스와 의료질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