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 김연수
)이 보호자 없이 중증소아 환자를 돌보는 어린이 완화의료센터를 국내 최초로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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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병원에 따르면 넥슨재단 기부금 100억원과 정부보조금 25억원을 지원받아 도보 5분 거리에 연면적 약 1350㎡ 규모의 어린이 완화의료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중증 어린이 환자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사전 평가를 거쳐 보호자 없이 1회 6박 이하, 연간 최대 14일까지 입원할 수 있다.
센터 명칭은 기부금을 낸 넥슨재단의 이름을 반영해 ‘서울대학교병원 넥슨 어린이 완화의료센터(가칭)’으로 잠정 결정했다.
퇴원 후에도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해 가족이 24시간 간병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4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최근 2년 이내 서울대어린이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만 집계한 숫자다.
전국적으로는 약 3000명의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성인 환자에 비해 어린이 환자를 받아주는 곳은 거의 없어 이들에 대한 간병과 돌봄 부담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된다.
이러한 가족에게는 단 며칠이라도 아픈 아이를 맡기고 정신적·육체적 회복을 위한 시간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소아 전문 완화의료 시설과 복지 제도가 널리 정착돼 있다.
중증 어린이들과 돌봄으로 지쳐가는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대어린이병원과 장애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넥슨재단이 손을 잡았다.
2022년 5월 개소를 목표로 국내 최초 단기 돌봄 의료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김연수 병원장은 “앞으로 중증 어린이 환자의 치료 기술 선도는 물론 환자 및 가족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 치료와 돌봄 서비스까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이 환자와 가족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넥슨 김정욱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생겨날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 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