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이전후 상근심사위원 지원율 '반토막' 심평원
신현웅 기획이사
2020.10.07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주로 본원을 이전한 이후 의사와 약사 등 상근심사위원의 모집율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신현웅 기획이사는 지난 6일 원주 본원에서 개최된 출입기자협의회 기자간담회에서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연간 4회 정기적으로 모집 중인데 올해는 75명 모집 인원 대비 응시인원이 34명으로 약 45.3%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겸임금지 등 의사 모집 힘들어 대책 마련 시급"
 
심평원에서 공개한 최근 3년간 상근심사위원 모집 현황을 보면, 2017년에는 모집인원(79명)대비 응시인원(107명)율이 135.4%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75명 모집에 34명만이 지원했다. 2019년과 비교해 봐도(89명)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말 심평원이 원주로 완전 이전한 이후 응시 인원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신현웅 이사는 "지방이전 완료 후 퇴직한 상근심사위원은 10명"이라며 "전문직 인력 이탈 문제는 비단 심평원뿐만 아니라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학병원 의사의 경우 교육부에서 겸임 금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원주에서의 근무가 불가능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상근심사위원 합격자도 19명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심사 업무가 계속 확대될 것을 고려하면 인력의 안정적 운용이 필수적이다.
 
신 이사는 "원주에 근무하는 상근위원의 정주여건과 근무환경 개선 및 처우에 있어 편의를 봐 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심사위원 충원을 위해 의약단체와 학회와도 협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사평가체계 개편·부서 간 시너지 창출 집중"
 
한편 지난 7월 취임한 신 이사는 앞으로 2년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 이사는 "심평원의 강점인 IC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뉴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심사평가체계 개편 및 부서 간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최근 정부의 한국판 뉴딜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HIRA 디지털뉴딜추진단'을 발족해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 이사는 "심평원 기반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연계한 의료정보플랫폼 구축, 환자맞춤형 헬스케어, AI 기반 스마트 의료, 비대면 업무환경 조성 등 디지털 뉴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비용 중심의 심사평가체계를 적정 진료환경 조성, 의료 질 향상이라는 틀로 전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 조직 구조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신 이사는 "외부에서 볼 때도 그랬지만, 내부 일원으로서도 심평원은 조직 개개인 및 단위별 전문성이 매우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기계적 조직 구조로 인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좀 더 유기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데 고민하고 싶다"며 "저의 임기 2년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년간 심평원이 걸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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