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검진내시경 전담하고 소독수가 현실화 시급'
홍광일 대한위장내시경학회장
2020.08.10 04: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개원의사가 ‘검진내시경’을 전담하고, 소독수가도 적정 수준으로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시경은 치료내시경과 검진내시경으로 나뉘는데, 대형병원이나 기업형 검진센터 등이 치료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 것이다. 현재 약 1만 3000원 가량인 소독수가는 최저임금 등 인건비를 고려해서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 많은 의사들 내시경 포기 늘어 국민건강 측면서 손실"
 
8일 신라스테이 서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광일 위장내시경학회 회장[左]은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우선 개원가가 검진내시경을 전담해야 함을 역설하면서 기업형 마트 사례를 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내시경을 위해서는 각종 규제 등 진입장벽이 존재하는데, 기업형 검진센터와 비교해 개원가가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개원가의 경험 많은 의사들이 경쟁에 밀려 내시경 자체를 포기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진단내시경이 위암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는데, 이를 위해서는 의사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홍 회장은 “어떻게 보면 기업형 마트와 골목상권과 같은 것”이라며 “(기업형 검진센터의 경우) 규모가 크면 시설투자 등 많이 할 수 있는데, 규모가 작은 개원가 같은 경우는 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건보공단 검진을 기업형 검진센터들이 차지하다 보니 왜곡된 구조로 나가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능력 있고 경험 많은 개원가 의사들이 내시경을 접는 사례도 있는데, 이 경우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또 소독수가 현실화에 대한 주장도 이어갔다. 현재 소독수가는 약 1만 3000원 가량인데 최저임금(올해 8590원·내년 8720원)이 이미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과 공단일산병원의 소독수가가 약 1만 9000원은 돼야 한다는 연구를 근거로 들었다.
 
더욱이 소독액의 경우 한번 개봉을 하게 되면 사용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버리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홍 회장은 “최저임금 등 인건비를 생각하면 내시경 소독수가의 절반이 인건비”라며 “공단 일산병원 연구에서는 1만 9000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보다 낮은 것이다. 소독료로 뭘 남기자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을 할 수 있도록 소독수가를 현실화 해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균 위장내시경학회 총무이사[右]도 거들었다. 조 총무이사는 “내시경 소독제 같은 경우에는 한번 땄을 때 기간이라는 게 있다”며 “소독 횟수를 채우지 못 하면 사용하지 못 하고, 이 경우 기업형 검진센터에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위장내시경학회 “중앙과 지방 차이 줄이는데 전력”
 
한편, 위장내시경학회는 이날 워크숍을 통해 내시경 소독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소독 위원은 중앙 7명, 지역 5명 등 총 12명이 있는데, 이들을 통해 감염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홍 회장은 “각 지역에 소독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고, 실습도 진행 중에 있다”며 “9일 내시경을 가지고 와서 세척과 소독 등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소독 위원을 중앙 7명·지역 5명 등 총 12명 뿐만 아니라 실무자 교육에도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개원가에서도 진단내시경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위대장아카데미 학술지 등을 지난 6월 9일 창간했고,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개원의와 중소병원 의사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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