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정진엽
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의대 정년퇴임 이후 대학병원을 떠나 전문병원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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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에 따르면 정진엽 前 장관은 오는 9월부터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환경에서 의사 인생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 2015년 8월 복지부 장관에 깜짝 발탁된 이후 1년 11개월 동안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했고, 2017년 7월 現 박능후 장관에게 바통을 넘겼다.
재임기간을 놓고 보면 2000년 이후 복지부를 거쳐간 15명의 장관들 중 상위권에 해당된다. 꼬박 2년을 채운 전재희 前 장관에 이어 두 번째 장수 각료였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친정인 분당서울대병원에 복귀해 본인의 활동영역이었던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이어왔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국내 척추‧관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민병원 의료원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 前 장관은 부산, 구포, 해운대, 서울 등 인당의료재단 산하 4개 부민병원을 아우르는 의료원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학병원 원장, 특히 국무위원인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의 전문병원 행(行)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진엽 前 장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학병원을 운영한 경험과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한 경험을 토대로 전문병원의 부흥을 이끌어 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장관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기 보다 본연의 신분인 의사로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이 값지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전문병원 부흥 기여하고 싶다"
정진엽 前 장관의 이번 결정은 부민병원의 지난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정형외과 출신인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매년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슬관절 심포지엄을 통해 정 前 장관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또한 복지부 장관 퇴임 이후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와 ‘의학발전 공동 임상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교류를 강화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의료진과 증례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정진엽 前 장관이 좌장을 맡는 등 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
서울부민병원 입장에서는 올 하반기 증축공사가 마무리 되는 만큼 정진엽 前 장관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국내 소아정형외과 권위자이자 국무위원을 역임한 정진엽 前 장관 합류와 증축 완공 시점이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병원장과 복지부 장관의 경험을 살려 척추‧관절 전문병원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줄 것”이라며 “진료 보다는 병원 운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