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감축비율, 비뇨의학과>핵의학과>외과 順
6년 진행 프로젝트 종료, 과별 희비 갈린 효과···레지던트 정원 626명 줄어
2019.12.09 06: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공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장장 6년 동안 추진됐던 정원감축이 마무리된 가운데 전문과목별로 비율 감소에 큰 편차를 보였다.
 
전통적인 기피과들이 전공의 정원감축을 통해 수련 및 교육의 질 제고를 모색, 지원자 미확보에 따른 업무 과부하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데일리메디가 지난 6년 동안 진행된 전공의 정원감축에 따른 전문과목별 정원 변화 및 감축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먼저 총정원 대비 기장 많은 비율의 전공의 정원을 줄인 곳은 비뇨의학과로, 96명이던 정원을 50명으로 줄여 총 47.92%의 감축율을 기록했다.
 
핵의학과의 경우 25명이던 정원을 16명으로 축소해 감축비율 36.00%로 비뇨의학과에 이어 두 번째 높을 비율을 나타냈다.
 
244명의 총정원을 확보하고 있던 외과 역시 지속되는 미달 사태에 26.64%의 정원감축을 단행했고, 가정의학과 역시 20%가 넘는 정원을 포기했다.
 
이들 기피과의 대대적인 정원감축 선택은 무작정 정원만 확보해서는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누적되는 미탈 사태는 기존 전공의들의 업무 과중을 초래하고 이는 지원자들의 기피현상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판단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실제 비뇨의학회의 경우 전공의 확보율이 201541%, 201637%로 바닥을 치자 2017년서부터 정원을 50명으로 파격 감소했다.
 
그 결과 2017년도 전공의 지원에서는 정원 50명 중 25명을 확보해 50%의 확보율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60%를 넘겼다.
 
전공의 정원 감축 후 지원율 향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0년 전공의 전기모집에서도 비뇨의학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통적 기피과였던 외과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201566.8%였던 외과 전공의 확보율은 201691.8%, 201790.1% 90% 대를 유지했다.
 
물론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80%대 확보율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련기간 3년제라는 호재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반면 가정의학과나 핵의학과의 경우 정원감축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 때 100% 육박하는 확보율을 기록하며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이 없었던 가정의학과의 경우 최근 몇 년새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0년 전공의 모집에서는 수련기관 절반 이상이 정원 확보에 실패하며 역대급 확보율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5 병원 중에서도 가정의학과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했을 정도로 가정의학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내과 3년제 시행과 함께 3년제인 가정의학과의 이점이 사라진 것은 물론 의료전달체계 개선 단기대책으로 경증환자를 줄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복지부는 날로 심화되는 전공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공의 정원 감축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인턴과 레지던트 정원을 줄여왔다.
 
의사국시 합격자에 인턴 정원을 맞추고 인턴 수료자와 레지던트 정원을 일치시키는게 전공의 정원구조 합리화 정책의 핵심이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2013년 인턴 344레지던트 202명의 정원을 줄인 것을 시작으로 인턴은 매년 68, 레지던트는 2014146, 2015141, 2016148명을 감축했다.
 
이 정책의 마지막 해인 2017년에도 인턴 68명과 레지던트 151명을 줄이면서 5년 간의 전공의 정원 구조조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공의특별법, 환자안전법,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등 일련의 정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면서 병원들이 고충을 토로했고, 복지부는 1년 유예를 결정했다.
 
수련병원들의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한 번에 줄일 정원을 두 번으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2017년에는 인턴 31레지던트 75, 2018년에는 인턴 27레지던트 65명을 줄였다.
 
이렇게 지난 6년 동안 줄인 정원만 레지던트 626명에 달한다. 수련병원들의 하소연에도 정원감축 정책은 흔들림 없이 진행됐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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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토 12.09 17:19
    병리 평의원회는 요지부동

    정원 줄이자고 해도 노

    기간 줄이자고 해도 노

    문호 개방하자 해도 노

    끼리끼리 해먹는 선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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