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구 계명대동산병원에 ‘의사 안철수(국민의당 대표)’가 떴다.
선거철 정치인의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닌 ‘기간 정함이 없는’ 의료봉사다.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작금의 시점에 정치인 안철수는 없고, 의사 안철수만 남았다.
3일 국민의당과 계명대동산병원 등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는 이날로 사흘째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안 대표의 대구行은 전격적이었다. 그는 당 관계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비서도 대동하지 않고 지난 3월1일 계명대동산병원으로 향했다.
안 대표는 의사면허 보유자로 대한의사협회(의협) 소속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단국대 기초의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 대표가 대구行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의협으로부터의 문자가 결정적이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어떻게 하면 봉사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계명대동산병원을 추천 받은 것으로 안다”며 “지난 1일 새벽에 현지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자들은 총선을 대비해 (안 대표와 함께) 전국을 다닐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며 “안 대표는 대구 사정을 들은 후 절박한 마음에 공보팀 등에도 알리지 않고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 대표는 일반의사와 다름없이 회진을 돌고, 검체채취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동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안 대표는 일반의사가 봉사활동 하 듯 회진도 하고, 병동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체채취도 하고 있다”며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요청에 따라 사진촬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 안철수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의사면허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그가 오랫동안 의료계를 떠나 있었는데, 무면허 진료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의료법 제25조는 의료인은 최초로 면허를 받은 후부터 3년마다 실태와 취업상황 등을 복지부 장관에게 신고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언론을 통해 "안 대표의 의사 면허는 살아있다"라며 "의료 자원봉사는 면허 있는 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진료에 문제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