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MSD의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가 특허만료 및 제네릭 제품 출시에도 부동의 1위를 지켜내고 있다.
특히 프로페시아는 최근 다시 100억원대 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오히려 경쟁 품목과의 격차를 벌여 나가는 모습이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로페시아는 올해 1분기 94억원, 2분기 98억원, 3분기 105억원 등 누적판매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지난 18년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 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다시 100억원대 실적을 기록, 5%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19년째 최고 자리를 수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제품은 남성형 탈모 진행을 막거나 개선시키기 위한 경구용 치료제로는 유일하게 최근 개정된 유럽 가이드라인에 우선 권고되면서 안전성, 실용성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주자인 GSK의 아보다트(두타스테리드)는 지난 1분기 70억원, 2분기 74억원, 3분기 79억원의 처방 실적을 거뒀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대비 19.8%의 큰 폭의 성장세다.
GSK는 제네릭 물량 공세에도 프로페시아와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페시아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탈모와 전립선비대증에 적응증을 보유, 시장을 구분해 실적을 명기하는 프로페시아와 달리 아보다트는 두 적응증 처방실적을 합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격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제네릭으로 구성된 중위권 제품의 선전도 눈의 띈다. 탈모 치료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데다 오리지널 치료제와 비교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JW신약의 ‘모나드’는 같은 기간 1.5% 증가한 약 45억원으로 3위에 오르면서 제네릭 중에선 최고 실적을 거뒀다.
특히 JW신약은 최근 캡슐 형태를 정제 형태로 바꾼 두타스테리드 제형 탈모치료제 ‘제이다트정’을 새로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 ‘마이페시아’의 누적 판매액은 약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의약품 탈모치료제 중 4위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해마다 14%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 기준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약 600억원 규모로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환자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10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환자가 21만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으며, 20대 탈모 진료비 증가율은 34.2%로 평균 증가율(30.6%)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비 부담이 크지만 조금 비싸더라도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탈모치료제는 프로페시아라는 위상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