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8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인 원광대학교병원 담당진료의 이재훈 교수[사진] 는 외래 진료를 자제하며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 익산지역에는 현재 감염내과 전문의가 이 교수 한 명으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시 다른 감염내과 전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재훈 감염내과 교수가 전담치료를 하고 있는 8번째 확진자(62·여)는 정상체온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8번째 확진자는 지난 1월 23일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귀국했다.
이후 서울에서 이틀간 머무르다 증상이 나타나 군산의 한 내과의원을 방문해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해당 환자는 지난달 28일 군산의료원에서 시행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미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던 환자는 원광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지난 31일 재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원광대병원은 곧바로 환자를 응급실 내 격리실에 입원시켰다.
담당 주치의인 이재훈 교수는 당시 환자가 격리된 일반격리실과 응급실 내부를 곧바로 차단하고 직접 출입통제를 했다. 응급실과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으로 연결된 전용 승강기로 이동을 지시해 입원 조치했다.
이 교수는 현재 가급적 외래진료를 하지 않고 이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태악화를 우려해 이 교수가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익산 지역에는 이 교수를 제외한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상태로, 확진자와 관련된 사안 외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북지역 감염내과 전문의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에 총 5명 뿐이다. 28만 인구의 익산시에는 원광대병원 이재훈 교수가 유일하다.
한편, 8번째 확진자는 귀국 이후 식당과 대형마트, 그리고 익산시와 인접한 군산시의 대중목욕탕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군산시는 이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대중목욕탕을 이용했던 A(8)양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