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의료계 양대 수장들이 17일 국회를 방문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해 한 목소리로 우려했다.

 

또 마스크 수급 문제와 관련한 대책 및 의료기관 보상에 대한 촉구도 이어졌는데, 여당은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하며 의료계를 달랬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임영진 대한병원협회(병협)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코로나 특위 위원장·간사 등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취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 및 의료인 등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었으나, 전날 29번 확진자가 해외여행 이력 및 환자 접촉이 전무(全無)해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최 회장은 “29·30번 환자 등은 여행력도 없고 확진자 감염경로가 불명확하다”며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 케이스이고, 지역사회 감염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시스템을 의료기관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 조기에 환자를 진단·격리해서 확산 자체를 늦추는 식으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도 “어제 고대안암병원 방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추가됐다”며 “지역사회 내 감염 첫 환자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고 전망했다.

 

의료기관 내 마스크 수급 불안정 문제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마스크 등 의료인 감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정부가 마스크 공급망을 구축했는데, 주(週) 단위로 5만장을 공급한다고 하지만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라며 “의료기관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유통망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정부가 국고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코로나 특위 간사)은 “마스크 공급 문제는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서 여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한 의료기관들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과 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과 임 회장 등은 29번 확진자가 일차의료기관 방문 후 고대안암병원까지 찾은 점 등을 들어 효과적인 지원이 있어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환자들이 대학병원 외래로 가능 경우는 거의 없다”며 “동네의원이 최일선에 있고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진료를 하는데, 어떤 지원이 효과적인지 등 긴급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의 말은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최 회장의 언급처럼 대학병원으로 바로 오지 않고 의원을 들렀다 오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노출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도 “(대학병원의 경우) 중증환자를 보는데, 기존 환자에 대한 치료가 소홀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비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있을 때 일선에서 힘내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가동한다고 했는데, 일반 민간병원의 여러 가지 손실을 중간 중간 보상해 운영에 어려움이 없게끔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코로나 특위 위원장)은 “앞으로 의료기관 대상으로 급여청구기관 청구가 10일 이내로 조기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장에 많은 격려와 실질적 지원 및 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