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통해 국민건강 선제 관리하고 의료비용 절감'
안무업 교수(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2019.12.16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선제적 건강관리로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원격의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안무업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교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 원격의료는 왜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안무업 교수가 센터장직을 수행 중인 강원도 통합원격관리센터는 2004년 강원도와 함께 원격 건강관리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2004년 강원도 내 153개 보건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대학병원 5개, 의료원 1개 등 총 227개의 보건기관으로 확대됐다.
 

안 교수는 “지난 2004년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들은 350원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했지만 현재는 7700원으로 증가했다. 최대 10만원을 내겠다고 말한 응답자도 있었다”며 이용자들의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안무업 교수는 "현재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케어 모델의 경우 이미 돌봄 필요성이 발생한 노인들을 지역사회에서 돌보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증하고 있는 노인 진료비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건강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질병을 얻기 전에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 부작용 포함 위험성 있지만 더 큰 이득 가져다 줄 것"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31조8235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2.1배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 진료비 비율은 40.8%를 차지했다.
 

또한 2016년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질병 부담을 초래하는 건강위험요인은 ▲식습관(11.6%) ▲알코올 및 약물복용(9.6%) ▲흡연(8.5%) 등이 1~3위였고 낮은 신체활동 수준이 2.8%를 기록해 건강행태적 위험이 전체 질병부담의 34.6%를 차지했다.

이는 수축기 고혈압, 높은 체질량 지수 및 공복혈당 등의 신진대사적 위험(29%), 대기오염, 직무상 위험 등의 환경적 위험(5.2%)보다 높은 수치다.
 

안 교수는 "이 같은 패턴은 의료기관이 적절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행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원격의료를 통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가 국민건강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규제자유 특구인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법률 규제로 원격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대한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은 최근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12가지 보건의료정책 중 하나로 원격의료 규제자유특구 사업 중단 및 대면진료 보완 수단 지원 강화를 선정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원격의료를 점점 확대해 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올해 온라인 진료 원칙을 개정해 원격지 의사의 온라인 초진을 허용했으며 정보통신 장비와 수술 로봇을 활용해 수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안무업 교수는 일본의 ‘스마트 건강은행’ 사례를 소개했다. 스마트 은행은 국민들의 건강을 자산화해 신체활동, 영양관리 등을 잘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질병이 발생한 후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방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안 교수는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손실을 회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원격의료를 활용조차 하지 못하는 국내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의학은 당대 최고 기술들을 받아들이면서 현재에 이르렀고 현재는 디지털 기술이 이  시대 최고 기술이다. 또한 의학은 본질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것을 안전하게 만드는 과학”이라며 "약간의 위험성이 있더라도 원격의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