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우리에게 맞는 고혈압 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임기 내 힘쓸 계획이다. 진료지침준비위원회를 상시 체제로 가동해 작년에 개정된 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난 6월 대한고혈압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편욱범 이대서울병원 원장[사진]은 11월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국제추계학술대회 'Hypertension Seoul 2019'에서 이 같은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315편(국내 55편, 해외 260편)의 초록이 제출됐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14개 국가 고혈압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고혈압에 관한 진단, 치료법 등 최신 지견이 공유되며, 국내외 타 학회와 연계 심포지엄도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고혈압학회와 'KSH-INASH 조인트 심포지엄', 한국영향학회(KNS)와도 조인트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편욱범 이사장은 "그동안 학회는 고혈압 인지율을 1994년 25%에서 2018년 65%까지 끌어올리며, 조절률도 7%에서 44%까지 향상시켰다"며 "고혈압 조절이 잘 되는 이유는 대국민 홍보, 의사 교육, 진료지침 개정 등을 위해 힘써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혈압 사각지대 젊은층, 30세 이상 성인 중 28% 유병자 등 관리 필요"
"타 학회는 물론 환자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이어 "그러나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젊은 계층"이라며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28%가 고혈압 유병자인데, 이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자연히 조절이나 치료를 받는 시기도 늦어져 문제"라고 지적했다.
편 이사장은 "임기 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에 관심을 가지며, 우리에게 맞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심장병학회가 고혈압 기준을 130/80mmHg으로 대폭 강화했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140/90mmHg을 유지키로 결정한 뒤 유럽, 일본 등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국내에 적용하면 650만명이 새롭게 고혈압 환자로 분류되는데, 이는 성인인구 비율의 50.5%에 해당하는 수치다. 고혈압 진단기준을 낮출 아시아 임상도 충분치 않아 기존 기준을 유지했다.
편욱범 이사장은 "과거에는 해외 학회 결정을 따라가는 풍조가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맞는 지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타 학회, 간호사단체, 환자단체 등 유관단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쌓인 고혈압 조절의 노하우를 아시아 국가들과 공유, 교류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국제학회 내에서 고혈압학회 위상을 높이고 외연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편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환자 조절률이 높아 해외 의료진들이 노하우를 궁금해 한다"며 "아시아 고혈압 치료의 리딩국가로서 정보를 공개해 교류를 확대하면서 국제학회 속에서 한국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 역량이 강화되면 제약사들도 연구 역량 및 제품 개발 경쟁력을 앞서워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제약산업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다양한 업무를 하기 위해 이사회 업무 분장을 새롭게 조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며, 글로벌 네트워크도 튼튼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