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노(老)교수, 산재환자에 남은 인생을 걸다
안면환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장
2019.11.27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의사가 되기까지 33, 의대교수로 33, 나머지 인생의 1/3은 사회환원의 삶을 살기로 했다. 그 결심을 내린 지 어느 덧 2. 그는 영광이라는 단어로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지난 20179월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과 인연을 맺은 안면환 병원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든 교정을 떠나며 사회환원을 고민하던 그에게 창원병원은 특별한 기회였다. 남은 인생을 산재노동자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돌려주기 위해 지금 한 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는 그를 창원병원 40주년이 되던 날 만났다.
 
개원 40주년을 맞은 창원병원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그동안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기간을 거치는 등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는 데 33년이 걸렸고, 영남의대 교수로 33년간 근무하고 65세에 정년퇴임을 했다. 이제 인생의 나머지 1/3은 나를 키워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면 퇴임 후에 이제껏 받았던 혜택과 축복을 돌려주고 나눌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장 제의는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창원병원의 첫인상과 병원장으로의 포부는
창원병원은 19791126일 창원시 최초의 종합병원으로 개원한 이래 40년 동안 환자 중심이라는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는 공공의료기관이다.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 질병을 가진 산재노동자를 치료해야 하며, 멋있는 수술을 하기 보다 산재노동자의 건강한 삶을 그리고 산재노동자들의 망가진 인생을 돌려줄 수 있기를 원했다. 때문에 국제적 수준의 재활시스템과 통합적 접근을 추구하는 창원병원에 봉사하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다.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가장 중점을 두는 핵심가치는 사랑’, ‘열정’, ‘배려. 우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때문에 산재노동자에 대한 사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그 치료하는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에 창원병원에서는 산재노동자와 병원 직원들 모두 사랑으로 뭉쳐진 하나의 가족입니다. 자신의 일에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수행하며, 가족 간에는 서로 소통을 통한 양보와 배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경남 서남권은 공단지역으로 외국인이 많다. 이에 창원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와 함께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희망드림스쿨을 개최해 창원 지역 청소년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어르신에게는 조기치매검진, 틀니·임플란트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경상남도와 함께 365 안심병동을 운영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간호𐄁간병을 제공 중이다.
 
앞으로의 창원병원이 수행할 역할론은
창원병원은 산재노동자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신뢰를 받아온 공공병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단순한 질환 치료와 재활만이 아닌 사회 복귀를 통한 산재노동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원직장 복귀 사업, 세계 수준의 재활시설 구축 등 각종 정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
 
마지막으로 산재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창원병원은 산재노동자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것이다. 의사 등 의료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산재노동자 자신의 동기 유발 즉 꼭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껏 달려 주기를 부탁드린다. 창원병원은 항상 여러분들의 곁에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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