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한신경과의사회가 설립 20년 만에 경선을 통해 회장직을 선출한다.
선거인단 수도 적은 소위 ‘마이너 과’가 첫 경선을 치르게 된 것은 그만큼 개원의사회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11일 대한신경과의사회(이하 신경과의사회)에 따르면 신경과의사회는 오는 1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추계 학술대회에서 제 10대 회장 경선을 치른다.
첫 총선은 직선제로 진행된다. 회칙에 따라 신경과의사회 내부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해 일련의 경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경과의사회 측은 이번 선거인단은 약 200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주요 의사회 선거인단이 1000~2000명 사이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다. 현재 선관위는 선거인단을 늘리기 위해 투표권이 부여되는 기준을 낮춰 회비만 납부하는 정회원에게도 기회를 주는 등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신경과의사회 관계자는 “전체 신경과 전문의는 약 1800명으로, 비교적 소규모 단체인 신경과의사회가 이번에 경선을 추진케 된 것은 신경과의사회 자체의 영향력이 커지며 회장직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규모인 만큼 그동안 신경과의사회는 일종의 ‘친목단체’ 성향이 짙었다. 회장직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에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17년 동안 경선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의사회 상위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산하 단체장들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내부 합의 하에 선출을 해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가 등장하고 있다”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경선제를 도입하게 됐고, 선관위도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의사단체장의 확대된 영향력도 언급했다.
그는 “주요 의료단체장을 목표로 하는 일부 인사들은 의사회장으로 시작해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대한의사협회장까지 의중에 두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물론 의사회 발전이 우선 목표겠지만, 개원의협의회와 의사회 수장 의미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첫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면면도 흥미진진하다. 첫 경선에는 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우선 기존 제 9대 회장인 이은아 원장(헤븐리병원)이 연임에 도전한다. 이 원장은 회장직을 역임하는 동안 치매국가책임제에서의 신경과 전문의들 역할 확대를 추진한 바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에 참여하는 신경과 전문의들에게 부센터장의 직함을 주며 더욱 적극적인 역할 강화를 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후보인 오동호 원장(미래신경과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의사회장에 출마하는 등 의사단체 임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세를 보였다.
중랑구의사회 법제이사를 거쳐 중랑구의사회장을 역임한 그는 당시 커뮤니티 케어를 위한 세미나를 주최하고 관련해 ‘중랑건강네트워크’라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지역의료 발전사업을 진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오 원장은 이번 선거전에 특히 의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제 11대 회장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 총 681표 가운데 348표를 얻은 박국진 후보가 김규식 후보를 17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