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한외과학회 산하에 입원전담전문의 양성을 위한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가 신설됐다.
대한외과학회(회장 노성훈, 이사장 윤동섭)는 10월31일 제71차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교육 과정 정립을 위해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연구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노성훈 대한외과학회장은 “전공의 3년제 수련과 전공의 특별법으로 인한 업무 공백과 맞물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연구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제도 도입 단계여서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새로운 직종의 역할 정립이 충분하지 않고, 입원전담전문의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 등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연구회 설립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2016년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환자 만족도 향상과 재원 기간 감소 등 가시적인 성과가 증명된 바 있으며, 2019년 10월 현재 10개 기관에서 49명의 전문의가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외과학회가 유일하게 시행 중인 책임지도전문의 제도에 대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역할·교육과정 정립 등 연구 진행-책임지도전문의, 정부 지원 절실"
윤동섭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은 “국제적인 수준인 우리나라 외과 역사를 계속 이어가려면 인재양성이 필요하다. 정부 지원은 없이 학회 희생 만으로 의사들의 술기와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길연 대한외과학회 수련교육이사는 “이전에는 환자를 몇 명 봤는지로 의사의 능력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환자를 많이 볼 수 있을 만한 역량이 있는 지로 평가한다. 역량 중심 교육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책임지도전문의가 없다는 것은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은 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책임지도전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우리나라의 책임지도전문의는 과도한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지도한 시간 만큼 환자를 보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관련 국가 지원이 전무하다. 교육은 교육대로, 진료는 진료대로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환자 안전을 위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노성훈 회장은 “언제까지 학회에서 모든 재원을 부담해야 하는지, 언젠가는 학회 재정이 고갈될 것인데 걱정이다. 현재 책임지도전문의 관련 비용은 외과학회 기부금에서 100%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제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중증질환이 아닌 기본적인 질환 중심의 술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공의 수련을 책임지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기능은 고도 중증질환 및 희귀난치질환 진료로 정의돼있기에 균형 있는 외과 전공의 수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노성훈 회장은 “학계와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향후 의료 수요 및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따른 적절한 외과 전문인력 수급과 교육 수련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