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에 일반내과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외과도 제너럴 서전(General Surgen)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종양외과학회 양한광 이사장[사진]은 24일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외과 암전문의, 너무 세분화돼 중소병원 실정과 괴리"
양 이사장은 “우리는 어느새 한 질환만을 맡는 전문가를 만들고 있다. 중소병원에서는 전문가별로 데리고 있을 수 없는데 너무 세분화됐다”며 “한 사람은 유방암만 치료하고 한 사람은 위암만 치료하면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병원급에서는 다양한 분야별 암 치료가 전문적으로 가능해야 하지만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한명의 외과의사가 각종 암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이사장은 “중소병원에는 레지던트도 없다. 1명을 뽑는 곳이 있는데 누가 지원하겠냐”며 “중소병원들은 대학병원을 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종양외과학회는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 림프절 절제와 같은 각종 암을 포괄할 수 있는 주제를 잡았다.
세부·분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종양외과 분야의 제너럴 서전이 필요하다는 데 기반한 학술 프로그램을 배정한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상위학회인 대한외과학회 등을 통해 제너럴 서전 양성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양 이사장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대한 주제를 잡으면 회원들이 자기 분야의 것만 듣고 돌아간다”며 “림프절 절제는 모든 고형암의 특징이며, 복강경도 많은 암 치료에서 관심이 있는 부분이라 이번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외과학회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이제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모아 대안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이어 유럽과 MOU 체결 등 국제적 위상 제고
대한종양외과학회는 미국과 유럽의 종양외과 학회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학회의 국제적 위상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 미국 종양외과학회인 SSO(Society of Surgical Oncology)에 이어 올해 유럽 종양외과학회인 ESSO(European Society of Surgical Oncology)와 MOU를 체결한 것이다.
양한광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ESSO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기회로 미국과 유럽 종양외과학회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우리 학회의 수준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MOU를 체결하면 국내 연구자에 대해 연수 등의 서포트를 해준다. 이번 MOU는 그런 지원에 대한 첫 단추”라며 “SSO와 ESSO에서 우리의 초록도 인정해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종양외과학회는 SSO 및 ESSO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번 학술대회에 ‘Role of Surgical Oncologisy'라는 세션도 만들었다.
대한종양외과학회를 비롯해 ESSO와 SSO가 공통된 주제로 종양외과 의사의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종양외과학회는 미국과 유럽 외에도 다른 국가와의 교류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 이사장은 “미국과 유럽을 발판으로 일본과 중국 등 선진국과 교류를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종양외과 분야 치료의 개발도상국들과 교류를 할 계획”이라며 “중국만 해도 선진국이지만 종양외과 치료에 있어서는 우리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Great Debates'라는 세션을 마련해 종양외과 분야에서 첨예한 논쟁이 되는 분야들에 대한 토의의 시간을 마련한 것도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다.
이 세션에서는 갑상선 결절과 맘모그라피 검진 스크리닝 등의 이슈를 정하고 참가자들이 투표를 통해 의견을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양 이사장은 “토론은 주로 국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와 관련된 것이지만, 의료 상황이 다르지 않다면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종양외과학회는 의대생들을 위해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Medical Student Camp를 개최해 학생들의 참여와 동기부여의 장이 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