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병원 수술 구원투수 '일반종양외과전문의'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2019.09.23 05: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상급종합병원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앞둔 가운데 2차병원 역량 강화를 위한 일반종양외과전문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 시범사업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이하 학회) 이사장은 9월20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대한종양학회 추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일반종양외과전문의 시범사업(가칭)을 금년 12월경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12월부터 이 인력을 필요로 하는 병원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각 분야 별로 3개월 동안 간소화된 전문교육을 받게 해본 후 평가를 통해 사업을 보완 및 확대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종양외과전문의는 한 명의 외과전문의가 다양한 분야의 종양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제안된 새로운 세부전문의이다.
 

대한종양외과학회가 주도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과전문의 인력이 적은 중소병원에서 한 명의 전문의가 보다 많은 질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일례로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여러 분과의 협진을 통한 치료가 용이하다. 그러나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충분한 의료진 풀이 확보되지 않아 복잡한 질환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올 12월 시범사업 실시···"분야별 3개월 약식 전문교육 후 평가"
"중소병원 외과의사, 의뢰서 써주는 역할 아닌 난이도 높지 않은 수술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
"전공의들도 2차병원에서 수련 받을 때 다양한 기회 접할 가능성 높아"

 

송병주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은 “중소병원 의사들은 종양환자가 오면 의뢰서 써주는 게 주요업무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실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수술도 있어 중소병원에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측면에서 2차병원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또 학회는 2차병원뿐만 아니라 전공의들의 니즈(Needs)도 있다고 봤다.
 

양한광 이사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은 2차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 여러 가지 수술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며 “다영역에 대한 수술역량 확대를 필요로 하는 전공의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과의 경우 3년제로 바뀌며 수련목표도 기본수술연구로 바뀌었는데, 전문화된 영역을 위해선 당연히 추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며 “향후 일반종양전문의와 같은 제도가 활성화되면 1~2년 사이에 종양외과 기본 원칙과 술기를 습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일반종양전문의 제도가 기존 수련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냐며 일반종혼란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학회는 현재 구상 중인 일반종양전문의 제도는 기존 과정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보충 교육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흠 길병원교수는 “일반종양전문의는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의 새로운 과정(track)으로 추진될 계획”이라며 “근본적인 취지는 수도권과 지방 병원 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효율적인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양한광 이사장도 “시범사업 이전부터 모든 부작용을 다 예측하긴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각 분과전문 학회나 개원의들 간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는 형태로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종양에 대한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임상연구 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위암학회, 한국유방암학회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이후 대한간담췌외과학회 및 암 질환을 다루는 기타 학회 회원들의 회원가입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1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중견학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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