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속적인 누적 적자 문제가 불거지며 한때 폐원 위기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서울백병원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환자 만족도가 높고 의료 질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을 확대하고 편의성 제공을 위한 진료예약서비스 어플리케이션도 새로 만들었다. 서울백병원과 인제학원재단은 오는 10월 경영정상화 방안 회의를 앞두고 있다.
28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병원 본관 6층을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조성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17년 본관 7층 병동 전체를 리모델링, 총 49병상 규모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증설한데 이어 환경 개선 등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병동 증설 후 운영될 총 병상수는 227개가 된다.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와 직원 만족도가 모두 높다. 병원 입장에서는 지급되는 인센티브도 상당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지급된 간호간병 입원료에 대한 인센티브는 약 180억원이다.
서울백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증설 움직임은 그동안 팽배했던 병원 위기설에 대해 “폐원 계획은 없으며, 병원에 대한 재단 차원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던 병원 측 입장과도 들어맞는다.
앞서 지난 4월 서울백병원은 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위 포기 논란과 함께 누적적자 문제를 지적받았다. 지난 3년간 수입자금예산서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2016년 108억8070만원 ▲2017년 88억5915만원 ▲2018년 152억291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0년간 누적적자액은 14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5년 4월 21일 이사회는 2년 내에 손익분기점 제로를 위한 구체적이고 계량화된 자구책을 서울백병원장이 직접 보고하고 이를 통해 서울백병원 폐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결했다"는 백대욱 재단본부장의 발언이 담긴 회의록이 불거지며 단계적 규모 축소를 통해 폐원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설도 나돌았다.
폐원설이 불거지자 당시 병원 측은“지난해 종합검진센터와 내시경실 등의 리모델링을 마무리했고 올해는 6층 교수연구실을 병동으로 리모델링할 것”이라며 “수익이 많이 나는 간호병동과 내시경실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재단 차원에서 경영전략 모색과 자금투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새롭게 출시된 어플리케이션 또한 병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백병원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스마트앱’을 출시하고 본관 1층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자들은 의료진 진료시간표를 보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처방약 조회와 검사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백병원 관계자는 “하루 30명 정도의 환자들이 홍보부스를 방문하는 등 호응이 좋다”며 “환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된 서비스로 현재는 서울백과 부산백만 이용할 수 있지만추후 상계백, 일산백, 해운대백 모두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병원의 한 교수는 “서울백병원 위기론이 세간에 돌기도 했지만, 실제 병원 내부에서는 환자 친화 서비스 강화를 통한 경쟁력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서울백병원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경쟁력 제고방안을 계획하면서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인제대학교 재단과 서울백병원은 경영정상화 방안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위 유지 및 서울백병원 인력으로 구성된 TF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보고 등이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