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심화 정신질환, 올바른 치료 위한 사회적 포용 절실'
윤석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
2019.07.10 05: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지난해 말 강북삼성병원 고(故) 임세원 교수, 최근 진주 안인득씨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어느 때보다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사회적 편견 개선에 전력해온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윤석준 단장(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은 취임 1년을 맞이해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그간의 성과와 계획을 설명했다.[사진]


정신장애인은 장애인의 당연한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단체에서도 포용치 않고 있으며 환자나 가족 역시 조직화는 커녕 숨기는데 급급하다.

하지만 조현병환자 3분의 1은 정상에 가깝고, 3분의 1은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약물로 관리가 가능하다. 쉽게 관리되지 않은 비중은 3분의 1 정도인데 이들도 약물 등 치료가 이뤄지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정신질환은 누구나 경함할 수 있다. 국민 4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의 문제를 경험한다고 발표된바 있다. 실제 성인 정신장애 평생유병률은 23.1%, 일년유병를은 10.2%(니코틴사용장애 제외)에 달한다.


윤석준 단장은 “조현병환자는 최소한 사회에서 누려야 할 기본권리도 확보되지 않는다. 그동안 인식 개선을 통해 국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정신질환 관련 사건사고 이후, 국민적 혐오와 사회적 편견은 더욱 심각해지는 실정이다. 안민석 의원의 도 넘은 막말은 대표적 사례다.

조현병 환자는 고혈압처럼 관리될 수 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제2,3의 안인득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에서 윤 단장은 우려감을 피력했다.


윤 단장은 “정신건강, 특히 조현병으로 대표되는 중증정신질환자에 대한 문제는 더불어 같이 살겠다는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며 “국민 모두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999년 설치된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국가정신건강증진사업을 자문‧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구다.


제7기 중앙지원단은 지난해 5월 윤석준 단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예방의학, 보건의료, 간호, 사회복지, 임상심리, 법률 등 정신건강 전문가 포함,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제2, 3 안인득 사건 재발 방지 차원서 필요"
7월11일부터 4차례 인식개선 ‘전국 정신건강포럼’ 개최


오는 7월1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 강원, 대구, 제주 총 4회에 걸쳐 ‘2019 전국순회 정신건강포럼’을 시작한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다.
 
행사 주제인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 가까이 다가가는 패러다임’은 지난 1978년 이탈리아 바살리아법 당시 구호로 ‘가까이에서 보면 정상인은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다.

일정은 △배제에서 통합으로(경기, 7/11), △고립에서 함께로(강원, 7/18), △공포에서 공감으로(대구, 8/27), △가까이 패러다임 ‘Paradigma Vicino[파라디그마 비치노]’(제주, 9/3) 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중 지역 정신장애인의 퇴원 후 지역사회재활시설을 복지부와 함께 둘러보게 된다. 아울러 각 지자체별 현안을 논의, 중앙-지자체간 애로사항을 나눌 예정이다.


지원단은 대국민 인식개선의 과정이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포용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지자체 관심을 제고, 정신건강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석준 단장은 “조현병 환자라서 폭력적으로 여기는 등 오해나 편견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민들이 마음을 열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전국 포럼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관기관 및 단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정신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다학제적 논의의 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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