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종양 진단 및 치료효과를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시경초음파검사(EUS, endoscopic ultrasonography)의 전문교육을 받기 위해 각국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가 해외 의료진 대상으로 내시경 기본 해부학, 환자사례, 동물 및 모형 실습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차세대 해외 의료진들의 내시경초음파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국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세계 각국 지원자들 중 선발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홍콩, 포르투갈, 모로코, 인도, 루마니아, 싱가포르의 해외 조교수급 의사 10명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내시경초음파유도하 담즙 배액술, 췌장낭성종양의 치료, 고주파 치료 등 자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중재 시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초음파내시경유도하 세침흡인(EUS-FNA, guided fine needle aspiration) 실무 교육은 실제 환자의 시술과 같은 환경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내시경초음파검사 교육은 두 개의 과정으로 구성됐다. 특히 내시경초음파검사 실습의 기본 해부학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각각 과정은 8~9일이 소요됐고, 지난 6월 1차 교육과정이 마무리됐다. 오는 10월 1일부터 9일까지 2차 교육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시경초음파검사 국제 교육과정을 개최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충분한 환자 수와 내시경초음파시술 건수가 입증돼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이 가능한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또한 동물실험실 등의 시설과 환경이 갖춰져 교육 진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세계내시경기구의 판단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 6월에 진행된 1차 교육과정에서는 내시경초음파 해부학 강의,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실습, 환자 내시경초음파 사례 관찰, 내시경초음파에 대한 참가자 개인의 문제점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1차 교육 과정이 끝난 후 모든 참가자들은 자국에서 원격 화상을 통해 개인 시술 사례를 발표하는 컨퍼런스도 열었다.
2차 교육 과정에서는 ▲고난도 내시경초음파 해부학 ▲내시경초음파유도 가성낭종 배액 ▲내시경초음파유도 종양 절제술 ▲내시경초음파유도 담즙 배액 실습 등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에 참여했던 영국 의사 조나단 포츠(Jonathan Potts)는 “수준 높은 연구와 교육으로 한국 의료 기술을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의 내시경초음파검사 교육은 나에게 주어진 특별한 기회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서동완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초음파검사는 복부 깊숙이 있는 췌장, 담도 등의 장기를 정확히 관찰할 수 있는 검사로, 숙달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의 연습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진단과 국소치료 교육을 통해 해외 의료진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