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기자] "AIDDS(아산국제소화기병심포지엄/Asan International Digestive Disease Symposium)는 행사 참여자를 동원하는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소화기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이 분야의 대가와 신진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토론을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7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서울아산병원 동관에서 열린 ‘AIDDS’가 올해로 벌써 12번째를 맞이했다.
대학병원 단일 분과에서 주관하는 행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매년 학계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금년 행사를 총괄한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소화기병에 관심을 가진 각계 각층의 연구자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AIDDS는 상부팀과 하부팀이 교차해가며 행사를 주관한다.
올해는 상부·췌담도팀이 주요 강연을 진행했다. 주제는 위식도 역류질환과 관련한 '위식도 접합부 치료법'이었다.
환자 치료 과정에서 접합부를 너무 느슨하거나 타이트하게 처리했을 때 발생하는 식도경련이나 식도이완불능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처럼 매우 전문적인 주제를 두고 다양한 부분에서 접근하는 강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에서 소화기병을 다루는 연구자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AIDDS의 특색은 소화기병에서 소위 ‘대가(大家)’로 여겨지는 석학들과 막 두각을 나타낸 젊은 연구자들이 한데 모여 지식 교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9일 제12회 행사 성료, '위식도 접합부' 주제로 심도있는 강연
"식도 등 소화기 기능성 질환, 수가 지원 방안 절실"
실제로 이번 12회 행사에서는 오랫동안 위식도 접합부만을 연구하며 학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은 라빈더 미탈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해 ‘Sensation and Motor’를 주제로 강연했다.
국제 소화기병 학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피’들도 다수 참여했다. 우선 일본의 다나카 신와 고베 의과대학 교수가 ‘Eosinophils in Esophageal Motility Disorders’를 주제로 강연했다.
또 대만의 우웬치에 우 위안성 병원 GERD 센터장과 인도의 아몰 바파예 디나나스 망게스칼 병원 전문의가 각각 ‘Stretta procedure’과 ‘Endoscopic Fundoplication and ARMS’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현장에서 소화기병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증례에 대한 토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며 “AIDDS만이 가진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행사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훈용 교수는 소화기병을 연구하는 의료진들이 근래 임상현장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식도나 기능성 질환과 같은 경우에는 검사를 위한 장비나 도구가 상당히 고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수가가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고, 또 연구자들도 기능성 환자들에 대한 치료와 진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일선에서 활동하는 연구자들 의견을 반영한 수가 연구를 통해 좀 더 좋은 연구와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