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다소 공백이 있었지만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다시 간이식에 집중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에 특화된 장점을 활용해 간이식 분야의 경험을 늘리고자하는 목표가 뚜렷하다.
새로이 간이식팀에 들어왔고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김경식 외과 교수[사진]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최근 순천향서울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마친 김경식 교수는 데일리메디와 만나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책임감이 무겁다. 간이식을 전문분야로 삼고 앞으로 이를 전담해야 하기에 많은 선배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자리에 있다. 부담감은 컸지만 1년 반만에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월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입사와 동시에 알콜성 간경화 환자 A씨의 간이식을 약 2달간 준비했다.
먼저 생체간이식을 위해 A씨의 형제들과 구체적 수술일정을 잡고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가족들이지만 심리적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른바 ‘공여자의 두려움’으로 수술방에 다가오지는 못했다.
A씨 상황은 악화됐고 급하게 뇌사자 간이식으로 수술일정을 다시 잡았다. 이 역시 쉽지는 않았다. 첫 번째 뇌사자 간이식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두 번째는 놓치지 않았다. 4월말 새벽 1시경 부산에서 뇌사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뇌사자 간은 서울 한남동으로 옮겨졌다.
"1년6개월만에 간이식술 시행, 활성화 적극 추진"
김 교수는 “아쉽게도 생체 간이식은 못했지만 뇌사자 간으로 A씨는 성공적으로 간이식을 받았다.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부작용 발생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이식은 수술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술 후 사후관리를 위한 다학제 진료체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지, 간동맥과 간정맥, 간문맥, 담관 등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영역에서 순천향서울병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간이식팀은 이미 구축된 간암 다학제팀을 주축으로 운영된다.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를 필두로 외과는 물론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마취과가 공동으로 회의에 참여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환자 내원 시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분절되지 않고 연속성을 갖는 진료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순천향서울병원의 간이식의 강점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 전반적으로 간이식에 대한 두려음을 갖고 있다. 특히나 앞서 말한 사례처럼 공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에서 사망 등 큰 부작용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