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민수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계에도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 분야는 인간 생명과 건강을 다루기 때문에 실제 진료현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의학자와 공학자들이 합심해 인공지능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는 지난 18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1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립배경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의료 분야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 산학 연계, 정책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창립한 이 학회는 현재 정회원 216명, 웹회원 87명이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 도출 위한 백서 작성-융합의 장(場) 마련 최선"
서준범 회장(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공학, 의학의 융합은 낯선 부분이므로 창립 이후 상당한 고민을 이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2달에 한 번씩 정례 세미나를 열면서 의학 뿐 아니라 최신 공학기술, 우수 벤처기업 사례 등을 회원들과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의료인공지능학회는 ▲지능형 의료기기 개발 및 임상적용 ▲산·학·연·병·정 융합의 장 마련 ▲유용하고 안전한 의료인공지능 기술 임상시험 촉진 ▲인재 육성 ▲산업 활성화 ▲국가 정책 개발 및 규제 조정을 위한 소통의 장 제공 등 6가지 비전을 수립했다.
서 회장[사진]은 “인공지능 수가 결정 등 여러 가지 이슈가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백서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첫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료인공지능학회는 구글 브레인 소속 에드워드 최(Edward Yoonjae Choi)를 초청해 의무기록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은 의무기록을 갖고, 환자 사망 확률·재입원률 등을 다룬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서 회장은 “이처럼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 활용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는 추세”라며 “물론 아직 현장에서 적용은 되지 않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은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서 회장은 “인공지능 연구개발은 결국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학회는 앞서 이야기한 백서를 비롯해 의학자, 공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깊이 있는 의견을 수렴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순수 학술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 기울일 것”
의료인공지능학회는 전문가 및 후학 양성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이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관련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도 있는 교육 과정(4개월, 200시간)을 차분히 기획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우리 학회는 순수 학술단체로 정치적 모임은 아니다”라며 “물론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 용역과 관련한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은 충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학자, 공학자 및 산업계 의견은 제각각일 수 있다”며 “인공지능의 성공적인 의료 적용을 위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공론의 장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