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공석이 된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선거에 이상운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의장[사진]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운 후보는 22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의협 부회장 보궐선거에 대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번 의협 부회장 보궐선거는 이동욱 前 부회장의 사퇴로 인한 것으로, 우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회장 후보에는 이상운 지역병원협의회 의장과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장이 출마해 우편 투표가 마감되는 내달 7일 당선자가 정해진다.
이상운 후보는 “총체적 파국에 직면해 있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고자 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며 “지금 의료현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법안과 제도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능력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부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대정부·대관 업무의 경험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법제부회장을 지내고 현재 1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들의 협의회인 지역병원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국회 및 대관 업무에 자신이 있고 경험도 많다”며 “현재 의협은 대국회라인이 취약하다. 의료계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법안들도 발의돼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와 국민건강에 해악을 미치는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6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의협 총선기획단에서의 역할도 자신했다. 의협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세력과와 의사 후보 발굴 등을 목표로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부회장에 당선된다면 총선기획단을 보완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국회의원 별로 지역후원회장이 있는데 이들을 통해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영향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국회 라인 취약, 입법 사안 적극 대처"
”여자의사회는 의협 산하 단체 아닌 관계로 부회장 선출 문제 있어"
부회장 선거에서 맞붙게 된 이향애 후보에 대해서는 여자의사들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인정했다.
의협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실시한 선거를 통해 총 6명이 당선됐다. 이중 사퇴한 이동욱 前 부회장을 포함해 이필수·박홍준·박정율·유태욱·강대식 부회장은 모두 남자다.
이에 의협 부회장에 당연직으로 여자의사회장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번 71차 정총에서는 의협 회장이 부회장을 임명하는 것으로 정관이 개정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자의사회장인 이향애 후보를 상대한다는 것에 분명 부담이 있다”면서도 “지금이 태평성대라면 의협 부회장으로 여자의사가 2~3명 들어와도 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의협 정관 개정으로 인해 다음 회기에는 회장이 부회장을 임명할 수 있게 됐고 여자의사회장을 당연직으로 해야 한다는 권고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여의사회는 의협 산하단체가 아닌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자의사회장은 다음 회기에 회장이 부회장을 임명하는 식으로 배려를 하면 된다. 또한 여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꼭 여성이어야 하는 의문도 있다. 저 역시 부회장이 된다면 여의사를 대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약으로 ▲의료현장에서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신명나는 의료계 만들기 ▲의협 위상 강화 ▲회원과 협회 간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체계를 붕괴시키는 악법 저지 ▲안전하고 소신진료 가능한 의료환경 조성 등의 방법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의료계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이 때 13만 회원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저 자신을 던질 것”이라며 “의사가 행복하고 국민이 건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