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첫 행정사사무소 개소, 병·의원 특급도우미'
임종규 전(前) 보건복지부 국장
2019.05.25 06:52 댓글쓰기

지난해 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임종규 사무총장이 3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 의료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대변인, 건강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며 주요 보건복지 정책 추진 및 수행 과정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그였다.
 

퇴직 후인 지난 2015년 6월부터 국시원을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 전(前) 총장이었기에 이후 행보는 공직사회를 넘어 의료계 큰 관심을 받았다.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요구가 많았던 만큼 직역단체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초 임종규 총장은 삼정행정사사무소 대표라는 직함을 가지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성공 가능성 보여줘, 후배들에게 롤모델 되고 싶다”

그는 의료인 및 의료기관과 행정기관 간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특급도우미’를 자처했다. 특히 복지부 고위 공무원 중 기업 대표로 창업을 한 사례는 처음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을 만들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싶다는 평소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서울 광진구에 문을 연 사무실에는 보건의료 전문가 4명이 함께 했다.


임종규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기 보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다양한 영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대표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보건의료정책 분야에만 전력, 복지부 내에서 문제 해결과 업무추진 능력을 크게 인정받았던 만큼 성공을 자신했다. 


창업 이후 지난 5개월간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은 사실은 고무적이다. 실제 작성한 보고서가 공무원으로 일한 수십년 기간 보다 많을 정도다. 이미 몇몇 단체와 협약을 체결했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도 확보됐다.


임종규 대표는 전문가들이 만들고 각계의 의견을 담아낸 정책이지만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행정사가 활동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침에 의한 행정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정부 부처와 강경한 방식으로 싸울 순 없다. 문제가 생기면 불합리를 논리로 설명해야 한다.


이 같은 논리적인 문제 해결 과정에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실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삼정’은 병·의원 또는 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건강보험 심사청구, 현지조사 대응, 행정처분 등에 조력할 방침이다.


잘못된 청구 예방을 위한 컨설팅과 적정진료비 청구를 위한 교육 및 자문을 제공한다. 자율점검대상기관 통보시 소명자료 작성 업무 및 각종 현지조사 실시 과정에서의 대응방안도 지원하게 된다. 행정처분 결과에 대한 구제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명인 ‘삼정’은 ‘열정, 긍정, 온정으로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평소 지론을 담았다. 세상을 살다 보니 ‘삼정’으로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삼정행정사사무소 개소 이후 공직 선배, 제약 및 의료기기 업계, 정치권 등에서 안부를 물어 왔다. 특히 전재희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


임종규 대표는 “너라면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힘을 북돋아 주셨다. 지난 공무원 시절 저를 가장 잘 아는 분께서 해주신 격려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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