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대한연하장애학회가 가이드라인을 발간한다. 그동안 암 관련 학술단체에서 암환자 치료지침은 일부 소개됐지만 연하장애(삼킴 곤란)를 포괄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윤 대한연하장애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사진]은 2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년동안 비교적 짧은기간 학회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치료 및 진료 지침의 제정은 최우선 과제가 됐다”면서 “올해 하반기 10주년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사회가 되면서 연하 장애는 점차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삼킴 장애의 주요 원인인 노령화와 치매는 이미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다.
치매와 노령 환자 사망 원인 중 폐렴은 4위다. 하지만 암 환자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폐렴인 경우가 많다. 폐렴의 가장 큰 원인은 연하장애와 이로 인한 기도흡인이다.
대한연하장애학회는 올해 창립 10년을 맞이했다. 이곳 학회는 창립 당시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던 교과서 제작, 국제 학회에서의 위상 정립 등에 있어 이제 위치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의사를 비롯한 간호, 치료사 등이 모이면서 회원 수는 1000명을 바라보게 됐다. 2년 전 대한의학회에 정식으로 산하 학회 인준에 이어 학회지는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하반기 추계학술대회에선 10주년 기념행사가 예정됐다. 최경효 전(前) 회장이 TF(태스크포스)위원장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평가방법·동반질환 등 하반기 공개 후 지속적 업데이트, 회원 교육·정책 제안 등 전력"
김상윤 회장은 “역사가 깊지 않은 분야다 보니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다. 산하 기획위원회에서 만든 연하장애 평가와 근거, 추천 등에 대한 요약이나 문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하장애 평가방법 ▲연하장애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 ▲치료원칙과 함께 다양한 치료기법 ▲연하장애를 동반하는 질환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졌다.
우선 공개되는 가이드라인은 명확한 치료지침 설정보다는 권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만명에 달하는 회원과 수천명이 모이는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아직 가이드라인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제정은 아시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앞서 학회에서 만든 교과서는 1년 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연하장애 분야의 학술적인 성과를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한 내외부 기대는 큰 상황이다.
실제 번역서가 아닌 한국인의 다양한 사례 및 보험, 의료정책환경 등도 함께 담아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교과서로 큰 의미를 지녔다.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구강외과, 소화기내과, 간호 등 8개 분야에서 전체 약 5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 교과서를 만들면서 정립된 근거는 가이드라인 제정의 토대가 됐다.
김상윤 회장은 “효율적인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다직종, 다학제 구성의 한계를 극복해 연하장애의 궁극적 해결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서도 인정받는 학술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킴장애 치료를 위해선 다양한 직역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이제는 장점으로 부각된다”면서 “학회가 교육에서부터 정책 제안까지 환자를 위한 활동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