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이 진료 경쟁이 아닌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는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천명하고 나섰다.
최호순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한양대학교서울캠퍼스HIT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는 최근 최호순 의료원장을 비롯해 한양대병원장에 윤호주, 의과대학장에 한중수 교수를 임명한 바 있다.
최호순 신임 한양대의료원장은 지난 1984년 한양대학교에서 의학학사를 받은 데 이어 석·박사를 취득하고, 2016년 7월부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대외적으로는 2006년 대한췌담도학회 총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 2016년 7월부터 대한내과학회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최호순 의료원장은 “이제 대학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은 무한 진료경쟁체제를 취하기보다는 연구역량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저의 개인적 생각뿐만 아니라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정부에서도 지향하고 있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내년부터 상급종합병원 의료질평가에 연구역량 부문이 추가될 예정이다.
최 원장은 “한양대병원과 한양대구리병원은 독자 경영체제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독립적 경영을 도와드리는 게 저의 할 일”이라며 “부원장 체제도 검토할 때가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구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의대·공대·자연대·약대 등과 함께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센터를 조성해 다양한 연구결과가 의료사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무한 진료경쟁 아닌 연구중심병원이 상급종합병원 미래 동력”
"한양대 본원과 구리병원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힘든 시기 이겨냈고 앞으로는 내실 다질 것”
최 원장은 “한양대병원의 경우 의학연구원과 연구부원장 체계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높일 것”이라며 “의학연구원 산하 임상시험센터를 비롯해 지난해 신설된 임상약리학과 운영과 혁신형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등 연구중심병원 준비를 위한 인적 구성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의료환경과 평가시스템 개선으로 ‘클린(Clean)병원’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 원장은 “마케팅이나 영업 개념이 아니다. 구성원을 평가하지 않으면 의료원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비롯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갖고 평가해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윤호주 병원장은 “질적으로 우수한 상급종합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병원장은 “구조조정 등 힘든 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병원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문제가 됐던 폐기 대상 수액세트 사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위해(危害)가 있었던 상황은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순 의료원장은 “우리 병원만의 차별화, 인프라 확대가 꼭 건물을 짓고 시설을 늘리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래의학을 향한 대학과의 유기적 융합, 스마트의료 인프라 구축 등으로 상급종합병원 역량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