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저출산·고령화시대를 맞아 국가가 신경과 의사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돘다.
24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신경과의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은아 회장[사진 가운데]은 저출산·고령화시대 뇌(腦)와 신경계질환 증가를 언급하며 신경과 의사를 육성하는 데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이들의 문제는 특히 뇌와 신경계질환이 대부분”이라며 “혈관 노화 등으로 해당 질환이 발생하는 만큼 신경과처럼 특성화된 과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국가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파킨슨병·치매 등 신경계 약물의 경우 부작용, 다른 약과의 관계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핵심진료를 하는 의사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신경계 등 뇌질환 늘어나는데 의사 수는 정체"
이 회장은 “DUR 등 전산시스템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핵심은 진료를 하는 의사들에 대한 지원”이라며 “파킨슨병·치매 등 신경계질환을 겪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는데 신경과 의사 수가 정체돼 있다면 모순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경과의 경우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퇴직하는 의사 수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 정원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최저임금 등 정책변화로 인한 신경과 개원의들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도 있었다.
이 회장은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고,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의원급이 많이 어렵다”며 “이에 더해 신경계 질환 환자들의 이해력이 떨어지고, 치매환자의 경우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 등 진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함에도 수가는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도 신경과 의사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혈압·당뇨관리·인지기능 검사 등 직원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신경과의사회 학술대회에는 450여 명 가량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는 신경과 MRI 급여화 이후 판독료, 진료 환자와 법적인 문제, 실손보험사와의 공조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아울러 대한신경과의사회는 일반인들에게 신경과 홍보 등을 위해 홈페이지 개편 및 모바일 페이지 마련 등도 진행한다. 여기에는 대한신경과학회가 의사회에 전달한 발전기금 1000만원이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