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흡재활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고 장기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아지면서 입원 감소를 통한 의료비용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천식·COPD센터가 개소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알레르기내과와 호흡기내과 의료진들의 협진을 바탕으로 임상 연구는 물론 신약개발 등 국내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천식과 COPD는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중증도와 양상이 천차만별이라 환자에 따라 치료를 개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인의 약 10%가 천식 또는 COPD를 앓고 있음에도 직·간접적인 의료비는 연간 수조원 이상으로 그 부담이 매우 커 대책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는 “COPD가 급성으로 악화된 후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호흡재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2년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한 방향으로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특수 밸브를 삽입시켜 폐 용적을 줄여주는 일방향 ‘밸브 폐용적축소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탄성을 잃고 축 늘어져버린 폐 때문에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는 COPD 환자들을 위한 치료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아산병원 천식·COPD센터에서는 기도에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을 알레르기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 의료진이 협력해서 진료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환경요인에 대한 항원특이면역요법부터 중증 천식에 대한 바이오신약 치료 및 기도 중재적 시술까지 현재 국내외에서 가능한 최신 치료법을 망라해 맞춤형 최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증 천식·COPD 신약 개발 임상시험 연구 등 주도
사실 천식환자의 약 10%는 적절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이다. 이들은 감기에만 걸려도 응급실에 내원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천식의 임상연구 중 중요한 영역은 천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억제하는 여러 바이오신약들이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천식·COPD센터에서는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를 주축으로 중증 천식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신약을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이 참여한 임상연구들을 통해 중증 천식환자를 위한 다양한 신약들이 최근 나오게 됐고 폐기능의 증가와 증상 악화를 감소시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대표적인 성인천식 다기관연구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천식의 임상적 양상과 특성, 치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들을 통해 COPD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으며 기존 약에 기침이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기침의 경우, 특화된 기침 평가 및 진단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기침 과민성 발생원인 규명 연구와 신약 임상시험들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다른 천식 치료로는 좋아지지 않았던 중증 천식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기관지 열성형술을 받고 증상이 획기적으로 호전됐다"며 "앞으로도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