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안과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국가적 차원의 안저검사가 비용대비 효율적이기 때문에 빠른 시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사진]는 7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 눈건강을 위한 정책토론회 '실명질환 예방을 위한 국민건강검진 개선 방안'과 관련한 토론에서 안과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안저검사 중요성을 강조했다.
"합병증 고위험 당뇨환자들 검진율 50%도 안돼"
박규형 교수는 “국내에서 개방각녹내장 유병률은 5% 수준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710여 명의 개방각 녹내장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중 92%가 질환을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단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명 중 1명만 지난 1년 동안 안과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안저검사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에서도 실제 검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질병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으며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시력 불편감이 생긴다. 그러나 이미 진행된 후에는 시력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예방이 더욱 중요한데 현재 안저검사가 유일한 대처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시대 국가 주도 선별검사 5대 조건에도 부합"
이어 그는 “현재 국가 주도 선별검사의 5대 조건은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조기 발견해 치료가 쉽게 가능한 질병일 것 ▲치료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을 것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비용대비 효과가 있을 것인데 안저검사의 겨우 5대 조건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고령화시대에 들어서며 안과질환으로 인한 심각한 시력장애를 겪는 인구가 늘어나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국가적 안저검사 조기 검진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박규형 교수는 “안저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시행해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면 평균질보정수명(Quality-Adjusted Life Year, QALY) 1년을 연장시키는데 약 1285만원이 소요되는데 이는 매우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정영기 과장은 “국가검진은 일반적인 진료와는 다른 개념으로 국가검진에 포함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의 효용성”이라고 밝혔다.
건강검진의 경우,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과는 다르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 발견되는 사람과 그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그는 “아직까지 근거자료 마련을 위한 예산이 1~2억원 정도 밖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는데 국회에서도 예산 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