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호령하는 대한민국 '소화기내시경'
박종재 대한내시경학회 이사장
2024.02.02 06:30 댓글쓰기



대한민국 소화기내시경학 위상이 심상찮다. 술기나 학술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제 표준화를 이끌면서 당당히 세계 소화기내시경학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과거 미국이나 유럽에서 선진 의술을 배워왔던 한국이 이제 역으로 외국 의사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부상하며 연수 요청이 쇄도하는 중이다.


이러한 위상 변화의 중심에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자리한다. 학회는 지난 1976년 설립 이후 48년 동안 지속적인 학술활동을 통한 내시경 질 향상을 도모하며 위상을 강화해 왔다.


학회 산하에 7개 연구회를 운영 중이며, 2012년 6월부터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도입해  내시경 분야 질적 제고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위상은 국제학술행사인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금년 7월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 개최…해외 의료진에 의술 전수


IDEN은 소화기내시경학회가 2011년 처음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로, 세계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의 연구 성과와 최첨단 내시경 치료 술기를 공유하는 장으로, 그 규모와 위상이 확대됐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회원제도가 구축됐고, 현재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남미 의사들 상당수가 IDEN의 국제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실제 현재 IDEN에 가입한 나라는 52개국으로, 아시아 각국은 물론 미국, 유럽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도 있다. 회원수도 3046명 정도다.


이러한 위상에 힘입어 올해는 IDEN과 함께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대회인 ‘ENDO 2024’가 오는 7월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IDEN이 본격적인 국제학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대한소화기내경학회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대한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룬 한국 소화기내시경학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으로 공동연구와 협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개발도상국 의사들에게 내시경 술기 전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일명 ‘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은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한국에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박 이사장은 “올해는 30명의 해외의사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그들 나라의 의료 기술과 환경이 개선되고,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은 국제적 위상 강화와 함께 안으로는 여러 사업도 구상 주이다.


우선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내시경 검사 수가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내시경 분야 여성 의사가 증가함에 따라 학회에 특임 부회장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최근 역동적으로 발전 중인 동남아 국가와의 학문적 교류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진료 및 연구 영역에서 산업 발전에 공헌해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종재 이사장은 “이제 학회는 단편적 학술활동을 넘어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위상 강화, 회원 권익보호, 후학 양성, 산업 발전 등 넓은 시야로 학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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