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분비내과를 지원한 펠로우(전임의)가 올해 18명에 그쳤다. 소과기내과 397명, 신장내과 116명, 순환기내과 72명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치다.”
"고령화시대 만성질환·희귀질환 전문의 부족 우려, 전문영역 확대 추진"
내분비내과 국제적 위상은 날로 비상하는 반면 전임의 지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펠로우 지원자가 점차 감소하며 올해는 18명이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학회는 올해부터 미래위원회를 발족시켜 발 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조금 이른 대응이라고 볼 수 있지만, 향후 발생할 문제를 미리 예방하겠다는 게 학회 의도다.
26일 대한내분비학회는 국제학술대회 SICEM 2023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위원회 탄생 및 운영을 소개하고 국내 의료 현안에 관한 입장 등을 밝혔다.
미래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하정훈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내분비내과 전임의 지원 하락 원인을 설문 조사로 분석했고, 핵심 원인을 2가지로 압축해 도출했다.
"내분비학회 높은 학문적 난이도와 타 세부 전공 대비 경제적 이점 낮아"
조사 결과, 내분비학의 높은 학문적 난이도로 지원을 꺼린다는 점과 타 내과 세부 전공과 비교해 그리 높지 않은 경제적 수입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정훈 위원장은 “학문적 난해함과 함께 내과 경쟁 심화로 다른 전임의에 비해 미래 수익이 낮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됐다”며 “미래위원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도 대책을 마련하고 전공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위원장에 따르면 고령 만성질환 급증과 희귀질환의 사회적 관심 증대로 임상에서 내분비내과를 찾는 환자는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충족할 펠로우 유입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내분비내과 관심 축소는 비단 국내만의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도 유사 문제로 학회와 현황을 공유 중이며, 다양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하 위원장은 “미국 내분비학회도 국내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문제로 의견을 공유했고 다양한 논의가 앞으로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미국도 45세 미만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얼리 커리어(Early Career)를 지원해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내분비학회 10년 로드맵 마련 적극 실천
미래위원회는 내분비학회 10년 로드맵을 구상해서 핵심 과제 수행을 예고했다. 역점 사업은 ▲학생 대상 내분비학 홍보캠페인 ▲전임의 지원 프로그램 상시 운영 ▲내분비대사 전문의 진료캠페인이다.
이를 토대로 내분비내과 전문영역을 확보하고 홍보해 현재 위기를 타개한다는 구상이다.걸림돌이 많은 만큼 당장 해결할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전임의 18명 지원으로 학회 내부적으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나 확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명 가량 전임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자체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령화와 희귀질환 조명으로 내분비내과를 찾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전문영역 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미래를 책임질 의사 양성과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윤석 이사장도 젊은 의사들의 내분비내과 관심 확대를 촉구했다. 단순 호소에 그치지 않고 학회 차원 지원과 소통 확대 등을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젊은 의사들에서 내분비내과 관심이 적어졌다. 원인 분석 및 해결책 도출로 국민건강 향상을 돕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젊은 의사들 연구 지원은 물론 해외학회 참석과 학술위원회 소통 확대 등 많은 부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