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인터뷰 1] 제35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선거가 성큼 다가왔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와 맞물려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시의사회 회장선거는 3만여 회원의 수장을 가리는 엄중한 자리다. 특히 서울시는 의원급은 물론 중소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이 밀집돼 있어 ‘의심(醫心)’ 풍향계라고 할 만 하다. 이에 데일리메디와 의협 출입기자단은 이태연(1번)[사진]·박명하(2번)·이인수(3번) 후보 등 서울시의사회에 출마한 후보 3명의 인터뷰를 17일부터 연속으로 연재한다. 첫 번째 주자로 이태연 후보(기호 순)와의 일문일답이다. [편집자주]
Q.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있나
A. 서울시의사회 회원 및 서울시민과 소통하는 의사회, 젊고 활기찬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 첫째, 서울시의사회를 구의사회와 의협의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구의사회는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이 장점이지만, 자체적인 행정 처리 능력이 약한 실정이다. 서울시의사회 조직 능력을 최대화해 회원들 민원과 행정적인 불편함을 해결하겠다. 구의사회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도 꼭 필요한 조직임을 어필해 회원 참여를 높이겠다.
둘째, 다양한 직역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 통합의 선도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서울시에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더불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중소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이 밀집되어 있다. 수련의, 전공의, 봉직의, 병원장 등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구분회와 특별분회, 각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겠다. 셋째, 의료계 현안에 있어 합리적인 정책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의협 리더이자 최대 단체로서 서울시의사회 위상을 확립하겠다.
Q. 회원들을 위한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A. 젊고 활기찬 서울시의사회를 만들겠다. 회원과 함께 하는 의사회, 시민과 소통하는 의사회, 합리적인 의료 정책을 추진하는 단체로서의 의사회, 의료계 브레인이 될 수 있는 서울시의사회 등이다. 이를 위해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한 합리적인 정책 수렴 및 추진하고, 서울 시민과 소통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존경받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회원들과 시민들의 지지로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확립하겠다.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직역의 의사 회원들 의견 수렴을 위한 소통창구 활성화, 특별분회와 구의사회 간 소통 강화, 보건소와 의료기관과 위상 정립, 서울시의료봉사단 역할 강화 및 서울시민 건강증진을 위한 정책 제안, 심평원·공단·복지부 등 정부 기관과의 소통 강화, 코로나19 감염증 관리를 위해 서울시와 정책 수립 및 핫라인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
Q. 타 후보보다 낫다고 판단하는 자신의 강점은
A. 일단 나이가 젊다. 이로 인해 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무를 펼칠 수 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사회 회무 경험이 짧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의사회 15년, 정형외과의사회 17년, 서울시의사회 회무 7년, 특히 의사회 회무기간 중에도 구의사회, 개원과의사회 회무를 양쪽 모두 같이 하면서 치우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온 점이 크다.
또한 지난 2001년 전문의 자격 취득후 봉직의 2년, 의원장 8년, 중소병원장 10년을 해오고 있어,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게 봉직의, 의원, 병원 실무와 정책을 고루 잘 경험했고 또한 학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서 특별분회 회원들과 교류도 깊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는 서울시의사회원들의 다양한 직역의 고충과 요구사항을 잘 알고 이해할수 있어 의료계 통합의 리더로써 구심점으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다.
Q. 매년 총회에서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를 주장하는 의견들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선제는 장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 어쨌든 몇 차례 총회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부결됐는데, 이 역시 대의원들 의견으로 존중한다. 직선제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진다면 언젠가 현명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Q.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당시 서울 소재 의원 의료기관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동의한다면 참여율이 낮은 이유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있는지
A. 구의사회장으로서 작년 총파업은 준비할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다. 서울시의 구의사회는 ‘반모임’이라는 기본적이고 친밀한 조직의 소단위가 있다. 의사단체의 가장 중요한 기본 단체라고 생각한다. 이 반모임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총파업과 같은 의료계 단체행동의 성패가 달려있다. 그런데 지난 총파업에서는 이런 반모임을 가동시킬 시간적, 심적인 준비가 덜 됐다. 서울시의사회가 단체행동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구의사회 반모임부터 시작해야 한다.
"봉직의 개원의 병원장 등 경험, 의료계 통합 리더로써 구심점 역할 수행 긍정적 요인"
“회원들에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즐거움만 줄 수 있는 의사회가 되도록 매진”
Q. 제36대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당선 이후 서울시의사회장 당선자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향후 의협 회장직에도 도전할 것인가
A. 앞의 질문은 내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뒷질문은 정치인 말투 같지만 서울시의사회장이라면 기회가 올 경우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지난 3년간 동대문구의사회장을 하면서 구의사회원들을 직접 만나왔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충을 우리 회원들이 겪고 있는 것을 봤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 3년 전에 동대문구의사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원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진료실에서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회장이 되자마자 그해 집회를 3번이나 했고, 회원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섰다. 의사회에서 다 알아서 하고, 회원들에게는 즐거움만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점점 악화되는 의료환경 속에서 그 약속은 점점 더 지키기 어려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다짐한다. 서울시의사회가 크고 어려운 짐은 다 떠안고, 회원에게는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즐거움만을 드리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