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보건의료인 9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약사 4명·의사 2명·간호사 2명·치과의사 1명 등인데, 다수의 보건의료인들이 도전했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특히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췄으나, 오히려 비례대표 후보 사퇴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16일 의·치·약·간호계 등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성적표는 약사 9명 중 4명, 의사 14명 중 2명, 간호사 10명 중 2명, 치과의사 6명 중 1명 등으로 나타났다. 각계는 총선을 맞아 후보로 나선 이들의 국회 입성을 지원했는데, 결과지는 달랐다.
우선 약계에서는 약사출신이 2명 중 1명 꼴로 당선되는 선전을 보였다. 전혜숙(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갑), 김상희(민주당·부천시병), 서영석(민주당·부천시정) 등이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서정숙(미래한국당·비례 17번) 비례후보자격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류영진(민주당·부산진구을), 정혜연(정의당·서울 중구성동구갑), 김미희(민중당·경기 성남시중원구), 김희전(국가혁명배금당·서울 용산구), 박명숙(더불어시민당·비례 23번) 등은 고배를 마셨다.
의료계에서는 무려 14명의 의사출신이 도전에 나섰으나, 2명(14%)만이 영예를 안았다. 이용빈(민주당·광주 광산갑), 신현영(시민당·비례 1번) 등이다.
반면 윤형선(미래통합당·인천 계양을), 신상진(통합당·경기 성남중원), 송한섭(통합당·서울 양천갑), 홍태용(통합당·경남 김해갑), 고병수(정의당·제주시 갑), 이동규(우리공화당·대전 서구을), 김장원(국가혁명배당금당·서울 구로갑), 고안성(국가혁명배당금당·서울 강남구병), 정근(무소속·부산 진구갑), 김수임(무소속·인천 계양구갑), 이상이(시민당·비례 24번) 등은 인연이 닿질 않았다.
5선에 도전하는 신상진 후보, 통합당 자체분석에서 우세지역으로 점쳐졌던 송한섭 후보 등의 낙선은 예상치 못 했다는 평가다.
또 의협은 한국당이 방상혁 의협 부회장의 비례순번을 20번에서 22번으로 조정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는데, 향후 총선기획단을 상설기구화 해 지방·대선 등에서도 의사출신 후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집 회장은 앞서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총선기획단은 다른 시기와 달리 전국 시·도별로 만들고,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며 “4·15 총선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보다 중장기적으로 총선·대선·지방선거 등 조직적으로 참여토록 ‘상설기구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간호계에서는 10명의 간호사 출신이 나섰으나, 2명(20%)만이 국회에 들어섰다. 최연숙(국민의당·비례 1번), 이수진(시민당·비례 13번) 등이다.
정혜선(민생당·비례 1번) 후보의 탈락이 아쉽다. 당초 비례 1번으로 무난한 입성을 예상했으나, 민생당이 정당득표율 3%에 미치지 못 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미숙(정의당·경기 부천시을), 남궁진숙(국가혁명배당금당·경기 부천시을), 이정섭(국가혁명배당금당·서울 중수성동구갑), 이수복(국가혁명배당금당·울산 남구갑), 도여정(친박신당·서울 강남구병), 홍선이(무소속·대구 달서구을), 김경애(한국당·비례 37번) 등도 당선과 거리가 멀었다.
치과계에서는 6명 중 1명(16%)만이 웃었다. 신동근(민주당·인천서구을)이다. 5선을 노리던 김영환(통합당·경기 고양시병), 3선을 노리던 전현희(민주당·강남구을), 이재용(민주당·대구 중구남구), 한상학(통합당·서울 성북구갑) 등도 울었다.
한의계는 그야말로 전무했다. 총 7명의 후보 중 진용우(국민의당·비례 14번) 후보가 그나마 기대를 받았으나, 국민의당이 부진하면서 한 명도 원내 진입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