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아저씨 생활정치 넘어 ‘국민 비타민’ 역할 최선”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2020.05.12 05: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치뤄진 이번 4·15 총선에서는 총 9명의 보건의료계 당선자들이 나왔다. 특히 약사 출신이 4명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경기 부천정에서 당선된 서영석 당선자도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데일리메디는 시의원, 도의원을 거쳐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서영석 당선자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국회 입성 소감과 향후 의정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당선을 축하한다. 당내 경선에서는 현역의원과 前 시장 출신 등 쟁쟁한 후보들을 이겼고 실제 선거에선 낙승을 거뒀다. 이처럼 경선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보나

A. 한 지역에서 꾸준하게, 진심을 다해 소통해 온 결과가 아닌가 감히 생각해 본다. 부천 오정 지역은 저에게 32년간 삶터였고 일터였으며, 생활정치의 터전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오정을 위해 한결같이 뚜벅뚜벅 걸어온 것을 우리 주민들께서 눈여겨보고 기억해 주셨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지역구는 대장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지하철시대 개막 등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을 찾아 저에게 이 중요한 시기를 잘 감당하라고 기회를 허락해주신 주민 분들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Q. 32년간 약사로 재직했다. 이번 국회 입성 전에도 시의원, 도의원 경력이 있는데 정치 입문 계기는

A. 내가 오정에 터를 잡은 것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국을 운영하며 폐건전지를 가져온 동네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비타민 아저씨’라는 별명을 갖게 됐고, 그때부터 ‘비타민 서영석’의 생활정치가 시작됐다. 지역을 위해 조금씩 더 큰일을 하고자 했던 마음에 3선 부천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역임하며 15년이라는 시간을 주민 곁에서 열심히 소통하며 한 발, 한 발 성장해왔다.
그러던 중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신 원혜영 의원님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있었다. 원 의원님께서는 평소 “누군가의 도움 이전에 그 길에 가 있어라”는 말을 해오셨다. 원혜영 의원님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긴 시간 주민 여러분과 함께 살아오며, 누구보다 오정을 잘 알고 지역을 위해 일해 왔던 내가 원 의원님과 지역주민의 뜻을 이어 더 큰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Q.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약국과 약사들의 활약이 컸다. 그 와중에 업무량 증가, 소비자 민원, 감염 우려 등에 따른 애로사항도 많았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약사들은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 또 앞으로 이 같은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지역감염 최전선에서의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확인했다. 공적마스크의 무려 70%를 전국 2만2,400여 곳의 약국이 감당했고 그 과정에서 동료 약사들의 노고와 희생은 상당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에는 약국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스크 포장과 데이터 입력, 심지어 일부 국민들의 민원까지 온 몸으로 감당해야 했다. 아직도 애쓰고 있는 약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간의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향후 약국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마스크 면세법안’을 4월29일 조세소위에 안건으로 상정해 공적마스크 매출에 대한 부가세 및 소득세 등 세제 지원 방안을 입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약사를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보는 일부 입장으로 인해 아직까지 보류가 된 상황이지만 이것은 단순히 현재 사태에 대한 일회성 보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제2, 제3의 신종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발생할 시 지역 내 약국의 원활한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약사 본연의 직능이 약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속에서 실현돼야 한다는 것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확인한 만큼,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약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개선하고 약사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넓히고 강화하는데 목소리를 내겠다.

“약사들 사회적 역할 강화·위상 제고 목소리 내겠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용보험 사각지대 드러나, 단계적 확대 논의 필요"
"의약품서 불순물 검출 반복,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허가제도 개선"
"정치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가는 국회의원 되겠다"

 

Q.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 대응을 평가하면

A.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수많은 영웅이 나타났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한 질병관리본부, 갑갑한 방호복과 싸우며 환자를 치료해낸 우수한 의료진, 장기화된 초과노동을 견뎌낸 헌신적 공무원들, 이동 통제나 제재 없이 자발적으로 협조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들 모두가 영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영웅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는 사령탑 역할을 하며 신속하면서도 투명하게 사태를 수습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용보험 사각지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일용직,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 영세 자영업자 등 불안정한 고용상태에서 생계를 이어 왔던 수많은 이웃들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으나,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 채 생존을 위협받아야만 했다. 중장기적으로 취업자 전원에 대한 고용보험의 단계적 확대를 논의하고,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Q.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으로 약사들 권익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A.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최대한 신속하게 극복해 나가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신종바이러스 확산 및 감염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지역 감염 최전선에서 노력해준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보며, 공중보건 대응능력 법제화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를 위해 우리 당이 내놓은 의료, 의약 분야의 공약들을 앞장서서 실현하고 동시에 최고 수준의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보건복지부 내에 공중보건 위기 집중대응이 가능한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위기 상황 시 치료제의 신속한 심사와 허가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신약개발의 신속한 지원 및 대응 방안을 구체하화고 제도화하겠다. 국회 의·약사 출신 당선자들이 힘을 합해 초당적인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Q. 최근 몇 년간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 등 약제에서 불순물 검출 사례가 속출해 국민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일반명 제도 도입 등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국제일반명 제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953년부터 도입한 정책으로, 지난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이 제도를 통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 이 밖에도 국제일반명 제도는 환자 알권리 향상에도 명확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저품질 제네릭 의약품 확대 우려 등과 같이 국제일반명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도 공존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제도 도입 의무화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국제일반명 적용 범위에 대해 정부와 국회, 의약계 전문가와 환자들 입장을 들어보고 제도 전반에 걸친 명암을 입체적으로 살필 시간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과거 발사르탄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약처의 의약품 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의 시각이 큰 것도 잘 알고 있다. 실질적으로 의약품 성분과 관련된 위협에 대해서 외국 전문기관의 발표가 이뤄지기 전에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제네릭 의약품 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허가 제도 개선 방안도 속도를 내 더 면밀히 살피고 고민해서 필요한 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
 

Q. 국회 입성 소감과 향후 계획 소개 부탁

A. 국회의원이라는 큰 역할을 맡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온 시간이었다. 이를 지켜봐주고 믿어준 지역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제 그 믿음과 성원에 대한 보답을 묵묵히 돌려드릴 때라고 생각한다.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국토교통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다. 지역구 오정의 지하철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상임위를 국토위로 배정받아 예산을 차질 없이 확보하고 기존에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챙겨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아울러 21대 국회에 의·약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수가 적은 만큼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보건복지위원회 관련 법안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입법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 심화돼 가는 우리 사회 양극화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사각지대 없는 복지를 실천하는 데 전념하겠다.
아울러 지역구인 대장지구가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포함됨에 따라 1호 법안으로 ‘신도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의 1기, 2기 신도시 개발에 있어 발견된 문제들이 고스란히 재발되는 불합리를 개선하고, 드러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보완해 신도시 사업에 있어 필요한 사항을 법제화하겠다. 이외에도 지역과 우리 사회에 필요한 법안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연구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의원 특권은 내려놓고 섬김의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20대 국회를 보며 속 태우고 실망하셨음에도 믿음과 희망을 갖고 투표장으로 향해주신 지역주민 여러분께 더 큰 희망으로 보답하겠다. 정치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가는 ‘국민 비타민 서영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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