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신명근)에서 치료받은 말기암 환자가 정성스런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기부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말기 췌장암 환자로 광주 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인 허광현 씨(39)로부터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받았다.
허광현 씨는 “2년 전 작고한 부친이 10여 년 전 대장암 치료를 받고 완쾌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췌장암 진단과 치료 당시 보살펴준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기부 취지를 밝혔다.
말을 잇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허씨는 “암 정복을 위한 연구와 의료 발전을 위해 써달라.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지 못해 안타깝다. 다른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선박 설계를 해온 허씨는 몸에 이상증세를 느껴 지난해 9월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암세포가 신체 다른 부위로까지 전이돼 버린 상황이었다.
수술이 힘들어 항암치료를 받았고, 서울의 모 대형병원으로 옮겨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병세가 악화된 허씨는 최근 광주의 모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 중이다.
누나 허여량(43)씨는 “동생이 결혼과 승진을 앞둔 상황에서 뒤늦게 말기암인 것을 알게 돼 충격이 더 컸다”며 “저축해둔 5천만원 기부를 수 개월 간 고심끝에 결심한 동생의 뜻을 병원에 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금을 전달받은 신명근 원장은 “그 무엇보다 값진 기부에 전 직원과 함께 감사드린다. 깊은 배려와 높은 뜻을 이어받아 암 치유와 정복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