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과정에 있다. 지역응급센터 응급실 과장 등을 거쳐 현재 모발이식 개원가에서 탈모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에 이어 서울 개원도 예고하며 ‘탈모 주치의’로서 글로벌 진출도 꿈꾸고 있다. 취미는 복싱으로, 오는 가을 생활체육대회 출전을 계획 중이다. 맘모스헤어라인의원 김지석 원장 얘기다.
탈모환자에서 ‘탈모 주치의’ 변모···경험 기반 치료 제공
그는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탈모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탈모환자를 치료하는 이른바 ‘탈모 주치의’가 됐다.
두 차례에 걸친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로 고통을 받다가 현재는 비교적 자유로워진 상황이다. 운명이었을까. 이제 그는 모발이식 분야에서 의사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석 원장은 “두 차례 모발이식을 받는 등 탈모 스트레스가 적잖았다”라며 “탈모를 극복한 탈모인으로서 다른 탈모인들을 돌보는 ‘주치의’가 됐다”고 말했다.
모발이식 분야는 일반의가 80%로, 김지석 원장은 가정의학과 출신 전문의다. 현재 전문의가 많지 않지만 의료계에서도 탈모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자신이 실제로 겪은 경험 등을 토대로 탈모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따라 선택한 의사···무게감은 커져
그는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배경으로 아버지 영향을 꼽았다. 어릴 때 병원에서 본 아버지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해외 의료봉사를 하던 모습 조차 선망의 대상이었다.
김지석 원장은 “병원에서 본 아버지 모습은 존경심 그 자체였다”라며 “의사가 되라 하지는 않았지만 휴가기간 해외로 의료봉사하러 가시던 모습을 보며 의사를 꿈꾸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사과정을 거치고 응급실 과장으로 몇 년의 시간 동안 현장에서 잠도 못자고 치열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이전엔 의무감으로서 덤덤하게 마주하던 치열한 현장, 죽음 등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2세가 태어나면서 죽음이라는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
김 원장은 “몇 년의 시간을 응급실에서 보내던 중 가족이 생겼고 죽음이라는 무게감이 점차 크게 다가왔다”라며 “그로 인해 응급실이 아닌 다른 분야로의 이직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탈모이식으로 분야로 옮긴 그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맞벌이 상황에서 육아를 위해 처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생활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현재 취미로 복싱을 배우고 있다. 남자들의 통상적인 취미인 축구, 농구 등이 아닌 복싱을 택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딸에게 알려주고 싶은 운동 ‘복싱’
김지석 원장은 “복싱은 첫째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여러 운동 중에 복싱을 선택한 이유는 딸이 크면 직접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험해지고 여자 아이들이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아버지로서 그런 것을 직접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진료 스트레스를 해소할 운동이 필요했다.
그 중 복싱은 특히 지루하지 않게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고 샌드백만 치더라도 집중해서 하다 보면 옷이 흠뻑 젖어 있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스포츠가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복싱은 시간을 아끼면서도 운동효과까지 챙길 수 있다.
김 원장은 “현재 주 3회 정도 운동하고 있다”라며 “피트니스 개념으로 운동하는 분도 많고 체육관에서도 지도를 잘 해준다”라며 복싱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어 “중학교때 취미로 2~3개월 동안 복싱을 배웠으나 공부를 이유로 그렇게 오래하지는 못했다”라며 “마음 한 켠에 있던 복싱이라는 단어, 이를 다시 꺼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큰 수술 전에는 복싱 자제···"수술은 오른손, 복싱은 왼손"
그는 다음날 큰 수술이 있으면 보통 복싱을 하지 않는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수술하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진료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모발이식은 손의 감각이 중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정 선을 지켜가면서 하는 중이다.
실제로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없을 경우 쉐도우 복싱을 하고, 주 사용 손과 반대되는 손을 위주로 훈련 하고 있다.
김지석 원장은 “오른손잡이다 보니 강도 높은 펀치는 주로 왼손으로 치고 있다”라며 “복싱을 하면서 처음에는 걱정 됐으나 노하우가 생겼고, 왼손 위주로 하다 보니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주변 권유로 SNS 시작···생활체육대회 출전 목표
그는 복싱을 시작하면서 SNS까지 시작했다. 지금도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릴스를 올리는 것에는 거부감은 있지만 꾸준히 올리고 있다.
김 원장은 “원래 인스타를 싫어했지만 주위에서 취미를 올리는 게 어떠냐는 권유 등 외압(?)에 의해서 시작했다. 지금도 내적 갈등을 겪고 있지만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싱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각국 복싱팬들과 소통도 잦아지게 됐다. 복싱을 통해 의사로서의 삶이 아닌 흔히 말하는 ‘부케’가 생겼다. 실제로 그의 계정은 복싱이 컨셉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아내가 직접 복싱 관련 영상을 촬영하고 올려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복싱을 말렸던 아내지만 지금은 복싱을 권유하고 있다.
그는 “아내도 처음에는 복싱이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안전하게 운동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제는 SNS 릴스 등 운동 하는 모습을 찍어주면서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복서는 드미트리 비볼(한국계 복서, 러시아 국적)로, 그는 해당 선수 영상만 수 백번 봤다. 복싱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현재 생활체육대회 등 출전도 계획하고 있다.
김 원장은 “드미트리 비볼 선수를 좋아해서 영상을 100번 넘게 본 것 같다”라며 “복싱 프로선수에게 여름부터 직접 수업을 받을 계획과 가을 즈음 생활체육대회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관에 딸이나 아들과 같이 훈련하는 아버지들이 있다”라며 “저 역시 딸과 같이 복싱 운동하는 것이 꿈이라 꾸준히 운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 8월엔 정찬성 선수와 할로웨이가 경기 하는데 잘 준비해서 복싱 기술로 승리했으면 바람이 있다”고 응원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