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현혹 안되고 넘어서는 전문역량 갖춘 의사"
정명진 삼성서울병원 AI연구센터장
2023.09.04 05:27 댓글쓰기

“전공의가 의학교과서 대신 구글(Google)을 검색하며 AI(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현혹되지 않을 전문역량을 갖춘 의사가 돼야 합니다.”


현재 챗GPT를 필두로 AI는 임상 현장에서 가장 큰 화두다. 진단을 비롯해 예방, 관리, 교육 등 무궁무진한 활용도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는 연구와 산업적 결합과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이라는 무게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신 기술인 의료 인공지능 영역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와 병행해서 의사 전문역량 확보 중요"


최근 삼성서울병원 AI 연구센터장인 영상의학과 정명진 교수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AI 발전 속에서도 의사 전문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AI 임상 현장 활용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후학(後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이를 꼽았다.


이미 의사들의 인공지능 의존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은 의사 사회를 관통하는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명진 교수는 “임상의사가 AI를 넘어서야 한다. 환시(Hallucination) 효과에 의사가 현혹되면 의료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견고해야 의료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으로 양질의 의료 혜택과 편리함을 받을 수 있지만, 반작용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PT Chat과 같은 AI 언어 모델에서 '할루시네이션'은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의료 AI 환시가 미래에는 더욱 정교화되거나 횟수가 줄어들 수 있어 의사가 이를 정확히 판단치 못하면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향후 고도화된 환시에 의사들도 충분히 속을 수 있어 AI없이 독자적으로 환자를 진단할 수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 같은 문제는 빠르면 5년 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료 AI, 시대적 흐름과 검증 필요성 공존(共存)


정 교수는 챗 GPT 등 의료 인공 지능이 시대적 흐름이 될 것으로 해석했지만, 건강보험 체계 내에서 수가 지급을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인공지능을 확대하는 방향성은 맞지만, 결국 비용 감당의 문제가 새롭게 대두될 수 있다는 것.


정 교수는 “현재 대부분 인공지능이 수가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단순히 편익 수준에 그치는 부분에 그치기 때문이다. 현재 정책적으로 한시적으로 수가를 지급하거나 신의료기술로 확대함에 따라 향후 새로운 비용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현재 몇몇 기술은 개인적으로 수가 지급이 가능할 정도의 고도화된 기술로 봤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들이 더욱 많다는 견해다.


이어 “AI 등 혁신의료기술이 건강보험 수가에 편입될 시 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진행할 인력 부족의 문제도 있지만, 특정 영역 의사들과 밀접한 관계로 성능을 과대하게 포장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무기록 작성, 인공지능(AI) 도입 측면서 가장 기대되는 영역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AI 분야에서 의무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핵심은 멀티모달(Multimodal)이다. 


현재 챗GPT가 텍스트 형태 답변을 내놓기는 하지만 대화형을 넘어 멀티모달 수준의 의무기록 작성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는 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이다.


현재 의무기록의 경우 의사마다 작성하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 균일한 방식으로 기록, 활용하기 어려움이 있다. 멀티모달과 빅데이터가 합쳐지면, 의료용으로 사용 기대치가 크다.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의무기록 작성이 AI에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라며 “환자와 의사 대화가 훼손 없이 정리되고, 균일화된 의무기록에 더해 병의 스펙트럼과 분석이 빠르게 정리되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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