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정책 논의에 최일선에 고군분투하는 개원가의 대표 학회 참여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웅기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장[사진 左]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 대장내시경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대장암 국가검진을 대장내시경으로 대체하는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법·제도 보완을 위해 마련한 장(場)이었다. 하지만, 해당 토론회에 개원가 대표 학회는 참여하지 못했다.
장웅기 회장은 "국가 암 발생 상위권을 차지하는 위암과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우리나라,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검사의 질적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얼마 전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개원가를 제외하고 진행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위대장내시경학회 이사장[사진 右]도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데, 본사업 전환에 앞서 개원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길 바란다"며 "지난 국회 토론회에서 본회가 빠진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는 우리 학회 등 다른 연관학회와 충분히 상의하면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회는 내시경 검사의 질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위험부담이 큰 대장내시경 수가 인상을 위해 소화기내시경학회와 공조할 계획이다.
"개원가 참여" 촉구…"인증의제 도입 등 질관리 강화 계획"
"수가 너무 낮게 책정, 인상 기초작업 관련 유관학회와 적극 협력"
장 회장은 "내시경 전문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기에 내시경 인증의 제도를 통해 그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검사와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충분한 증례 수를 경험한 회원이 학회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취득 이후에도 꾸준한 교육을 받아야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엄격한 제도를 갖췄기 때문에 우리 학회 인증의가 검진기관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술대회를 통한 회원들 지식 향상, 전국 지회 주최의 집담회나 실기교육 활성화 및 학술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대장내시경은 위험성이 큰 의료행위이지만 상대적으로 수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있다"며 "대장내시경 수가 향상을 위한 기초 작업을 유관학회와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과에서 검진기관평가 중 내시경 인력평가에 있어 특정 학회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조항이 불합리하다며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 공단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장 회장은 "타 학회에서 내시경 검사평가 질 관리 점수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공단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데로 회원들 권익 보호와 질 관리를 위한 교육강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40회를 맞이한 위대장내시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는 850여 명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참석했다.
식도질환 진단과 상피하종양질환, 대장 항문질환과 신경내분비종 증례, 대장용종과 청구 문제, 위와 대장내시경 쉽게 하는 방법 등 회원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조승철 공보이사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열지 못했던 핸즈온 코스도 하게 됐다"며 "다만 확진자 증가로 인해 인원을 조금 제한했지만, 내년 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