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병증 통증' 초기 치료시 중요한 '약물 적정량'
오성일 교수(부산백병원 신경과)
2022.09.19 11:25 댓글쓰기

신경병증성 통증은 신경계 손상이나 비정상적인 신경 기능에 의해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적 질환이다.  주로 당뇨병, 대상포진, 항암치료, 척추 손상, 말초신경 손상,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사지절단 이후 발생하는 환상지통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치료가 어렵고 오래 지속되는데다 불면증,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를 동반해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복용 초기 경험할 수 있는 경미한 이상반응으로 인해, 진료 현장에서도 약제 선택 기준에 대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복용 시작 기준용량에 대한 중요성 및 처방 필요성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신경과 오성일 교수[사진]로부터 들었다.


Q.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방법은

A.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서는 대표적으로 프레가발린(pregabalin)과 가바펜틴(gabapentin)이 쓰인다. 많은 환자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은 만성으로 진행되면서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증상이 아닌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신경계가 부적절하게 적응해 만성화된 통증 증후군과 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심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Q. 신경병증성 통증 약물 처방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A. 치료는 발병 기전을 고려하며 가능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기 치료는 신경계가 부적절하게 적응해 만성화된 통증 증후군과 같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 시에는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치료제와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환자들에게 처방 시 복약순응도 개선 노하우는

A. 사전에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환자들이 시작 적정 용량을 유지함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리카(프레가발린) 경우에는 어지러움과 졸림과 같은 이상반응은 복용 시작 후 1~2주 내 발생한다. 유통성 있는 복용을 유지할 경우 이상반응 발생 후 2주 이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평소 복용 중인 약물 중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약물이 있으면 해당 약물과 리리카 복용시간을 조금 떨어져서 먹도록 하거나, 수일 이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을 설명하며 해당 증상이 발생할 경우 1~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도록 해서 불안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한다.


"환자-의사 적극 소통하면서 조금씩 양(量) 늘리는게 좋아"


Q. 대표 치료제로 ‘리리카’가 꼽힌다. 차별화된 특장점은

A. 다양한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점, 총 8개의 다양한 용량과 제형으로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점,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 중 하나로 권고되는 점이 다른 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국내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에 이름을 올렸다.


Q. 치료 시작 때 리리카 적정용량 처방 옵션은

A. 리리카 적정 용량은 1일 75mg BID(150mg/day)다. 환자 개인별 반응과 내약성에 따라 3~7일 후에 1일 300mg까지 증량 가능하다. 이후 필요 시 7일 간격으로 1일 최대 60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고령과 기저질환 등에 따라 내약성이 높지 않은 경우 권장되는 증량 일정보다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천천히 증량하는 것을 고려한다. 


Q. 적정 용량 처방이 어려운 사례는 어떤 환자들인지

A. 리리카의 경우 적정 용량 처방이 어려운 환자로는 신기능 장애 환자가 있다. 신기능 장애 환자 대상으로는 리리카 저용랑(25mg, 50mg) 처방을 고려할 수 있는데, 리리카 저용량 처방이 어려운 경우, 또 다른 처방 옵션으로 ‘뉴론틴(가바펜틴)’을 고려 가능하다. 뉴론틴은 초기에 저용량 100mg TID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뉴론틴은 통증이 충분하게 조절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에 조금씩 증량한다.


Q.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환자 처방 사례가 있다면

A. 수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60대 여성이 손발 저림과 통증으로 방문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로 인한 수면 장애와 잘 조절되지 않는 감각 증상으로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이전에는 당뇨병성 병인치료에 해당하는 약물치료와 비특이적인 통증 약물만 유지하고 있었기에 리리카를 투약하게 됐고, 중등도의 통증 개선과 수면장애도 일부 호전됐으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컨디션이 호전됐던 기억이 있다. 이후 저녁에 조금 더 심했던 통증은 리리카를 추가 증량한 후 개선됐다. 


Q. 환자들이나 의료진들에게 당부 또는 전하고 싶은 말은

A.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은 통증 개선 정도를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충분한 용량까지 증량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 계획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기준용량 이상 리리카는 통증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초기 용량을 증량해보면서 이상반응에 대해 환자와 의사가 공유하며 치료 용량의 증량을 조절해가면 경미한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이나 위해(危害)를 줄이면서 조금 더 만족할 수 있는 통증 조절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반응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충분한 기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증량하면 조금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과정이 될 수 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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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우 07.21 18:12
    오성일 교수님 : 저는 혓바닥 왼쪽 뒤구석의 위에  무슨 돌기가  돋는 듯한 느낌이 생기면서  통증이 시작되는데 지금까지는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전혀 효과가 없어서  마취통증의학과 로  옮겨 주사를 맞았으나 전혀 효교가 없읍니다.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한 뉴론틴을 복약하고 있는데  교수님 치료가  가능하겠읍니까



    연락  주시면 치료받겠습니다.        010 -6323-  5501    백병원 신경외과로 가면  되겠읍니까?  김헌우 올림
  • 심은하 09.20 13:24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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