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세계 의료 중심에 우뚝 섰다. 술기는 물론 위상에서도 전세계 의료인들의 추앙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의료의 새로운 역사라는 평가다.
세계의사회(WMA, World Medical Association)는 20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대한의사협회 박정율 부회장(고대안암병원)을 신임 의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의사로는 최초다. 박정율 의장은 선출 직후 세계의사회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재직한 후 자리를 내려놓은 독일의 Frank Ulrich Montgomery 박사의 뒤를 이어 세계의사회를 이끌 예정이다.
세계의사회는 각국의 의사 중앙 단체를 회원으로 하는 독립된 국제 비정부 조직으로, 전 세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1947년 9월 18일에 창립됐으며, 2023년 현재 회원수가 102개국 의사회 1000만명 이상의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최고 수준의 의료윤리와 전문성을 확보하고 전 세계 의사들의 직업적 자율을 보장하기 위해 각 회원국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적극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오고 있다.
이러한 협력체제를 통해 세계의사회는 건강한 환경에서 질적으로 우수하고 인간적인 환자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모든 사람들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949년 세계의사회에 가입, 매년 총회와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하며 정책 결정에 참여해 왔다.
박정율 의장은 지난 2019년 세계의사회 이사회에서 재정기획위원장으로 선출돼 상임이사 자격으로 매월 1회 열리는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세계의사회 현안 논의에 참여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박정율 의장을 세계의사회 태평양 지역 이사로 추천돼 총회·이사회를 비롯한 각종 회의에 이사 자격으로 참석, 태평양 지역 의사회 입장을 대변했다.
박정율 세계의사회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다른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의사들인 함께해야 작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전세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세계의사회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정율 세계의사회 의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1996년부터 30년 넘게 고려대학교의료원에서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대안산병원 진료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및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맡아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세계의사회 이사 및 재정‧기획위원장, 세계의학교육학회 WDMS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