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건의료계에도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4개 단체가 새 수장을 뽑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월 16일부터 제42대 회장 선거 후보자 접수를 받은 뒤 19일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다.
이후 3월 20일부터 사흘간 1차 투표를 진행하며, 이때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5~26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확정한다.
올해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되며, 3월 26일 개표와 동시에 회장 당선인을 확정한다. 의협 회장은 연임에 제한이 없으며 임기는 3년이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총 6명이다.
이필수 현 의협 회장을 비롯해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국회의원 출신인 박인숙 울산대 의대 명예교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前 의협 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대표다.
대한병원협회도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대학병원장과 중소병원장 교차 출마 규정에 따라 이번 42대 선거는 중소병원장에게 출마 자격이 주어진다.
오는 4월 12일 예정된 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각 직능 및 지역 단체장으로 구성된 임원 선출위원들의 투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이번 병협 회장 선거는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과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이 경쟁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차기 병협회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한약사회도 41대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공식적인 예비후보 등록은 10월 말, 정식 후보 등록은 11월 말이며, 선거는 12월에 치러진다.
아직 선거 일정이 남았지만, 선거 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최광훈 현 약사회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며,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권영희 서울시약사회장과 김대업 전 약사회장도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 정현철 대한약사회 부회장,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도 3월 제44대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회장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오는 4월 1일부터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조만간 선거 일정이 선관위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이 시작돼야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이란 게 한의계의 전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치러질 총선만큼 의약단체 수장을 뽑는 선거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