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집단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시점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25일로 예고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집단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가 의료원 산하 안암, 구로, 안산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단체행동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수는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 및 협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정부에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해 의대생과 전공의, 의료계를 과격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전체 교수의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게 하는 점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생명을 살리는 의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읍소했다.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투쟁은 들불처럼 번져가는 모양새다.
서울대·연세대 교수 비대위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고, 울산의대 교수들은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역시 지난 14일 총회에서 “정부가 계속 위압적으로 대응하면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