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그야말로 숙원이었다
. 의료진을 비롯한 전직원의 염원이자
50년 동안 함께 한 지역민들의 바람이기도 했다
. 때문에 서두르기 보다 조금 늦더라도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 이제 두 달 후면 그 결실이 빛을 발하게 된다
. 경기 남부지역 최초의 대학병원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 반세기 넘는 유구한 역사의 중차대한 변곡점이 될 암병원 개원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 ‘환자사랑
’ 정신에 입각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성빈센트병원이 오는
9월 암병원을 개원한다
. 그동안 워낙 많은 공을 기울인 만큼 기대감도 상당하다
. 역사적인 첫걸음은 김성환 초대 암병원장과 함께 시작된다
. 그는 화려한 수식어 보다 기본에 충실한다는 각오로 막바지 개원 준비에 동분서주 중이다
.
철저히 환자중심 암병원 지향
사실 성빈센트병원에게 암병원은 남다른 의미다. 10여 년 전부터 발전 방안 ‘1순위’는 늘 암병원이 차지했다. 그만큼 절실함이 컸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여러 이유로 미뤄지던 암병원 건립이 결정됐고, 모든 임직원의 기대 속에 공사가 진행돼 오는 9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9000평에 달하는 암병원에는 폐암, 위암, 대장암, 비뇨기암, 부인종양, 유방갑상선암, 간담췌암, 혈액암, 종양내과, 방사선종양센터 등이 들어선다.
각 센터는 진료과가 아닌 ‘질환’과 ‘치료’를 중심으로 공간을 함께 사용하도록 구성되며, 층별 배치 또한 협진 가능성이 높은 센터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환자들의 진료 동선 및 편의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불어 암 관련 통합검사 및 항암주사실 암환자 전용 병동, 편의 및 휴게공간 등 암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선다.
이는 암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 진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의 피로도를 줄임과 동시에 치료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4인실을 기준 병실로 삼아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보호자 노고를 덜어 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암병동의 품격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암병원 건립은 성빈센트병원이 추구하는 전인치료 실현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상의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획기적인 진료시스템 가동
김성환 암병원장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빠른치료 △협진치료 △첨단치료 △믿음치료 등 4개 운영방침을 제시했다.
먼저 암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빠른치료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 병원’을 목표로 설정하고 원스톱 치료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암 전담 코디네이터가 도입되고 암환자 전용 핫라인도 설치된다. 코디네이터는 내원 환자의 최초 진료부터 검사, 진단, 치료 돌입에 이르기까지 신속한 진행을 돕는다.
한층 강화된 협진 시스템도 선보인다. 8개 암종별 센터와 2개의 통합암센터, 1개의 전문클리닉 의료진이 유기적인 의사결정을 도모한다.
환자 및 보호자들은 협진에서 도출된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향후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할 수 있음은 물론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암병원은 ‘첨단치료’를 위해 맞춤형 방사선 치료기 ‘래디젝트 X7’과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 ‘Versa HD’ 등을 도입했다.
방사선치료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두 장비를 갖춤에 따라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 하는 정교한 치료와 신속한 치료가 이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환자의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믿음치료’를 시행하겠다는 각오다.
‘암 스트레스 클리닉’이 바로 믿음치료의 일환이다. 이 곳에서는 상담치료,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암 극복 의지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폭넓은 시야, 균형감 확보 기대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지향하는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은 또 다른 특이점 중 하나는 바로 암병원장이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다. 암병원 특성 상 외과계 원장 일색인 다른 병원과 비교할 때 조금은 파격적인 인사다.
하지만 이러한 인사에는 성빈센트병원 김선영 데레시타 병원장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다양한 암을 모두 다루는 방사선종양학과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도 그럴게 8개 암종별 센터와 2개의 통합암센터, 1개의 전문클리닉으로 구성된 암병원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특정 암 분야의 권위자 보다는 폭넓은 시야를 갖춘 인물이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김성환 암병원장 역시 병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당혹스러웠지만 인사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초대 원장을 수행키로 결심했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다. 하지만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처음이 어렵다. 다양한 분야를 균형감 있게 아우를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교수에 의존하는 조직이 아닌 모든 의료진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의 지향점이다. 특정과에 편중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믿음 기반으로 전인치료 실현 위해 최선 다하겠다"
김성환 병원장은 “적어도 암치료는 여러 분야 의료진의 협력 여부에 따라 치료결과가 달라진다”며 “협진을 통한 치료효과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어 “전인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 육체적인 부분을 포함해 심리적인 부분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균형감 있는 진료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병원계에는 ‘암병원 홍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어찌보면 성빈센트병원은 후발주자일 수 밖에 없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조급함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암병원들과의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성빈센트병원 암병원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각오다.
그 동안 많은 경험과 실적을 토대로 암병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저력을 쌓아온 만큼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고 소신을 지킨다는 입장이다.
실제 성빈센트병원은 무려 18년 전인 2000년부터 암환자를 위한 다학제진료를 실시했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주기 위한 의료진의 자발적 행보였다.
이러한 조직 분위기는 성과로 이어졌다. 성빈센트병원은 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주요 암수술 평가에서 항상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희귀암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등 암병원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수두룩하다.
김성환 암병원장은 “지금까지 축적된 역량은 암병원 운영 능력이 충분함을 방증한다”며 “의료진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암병원 개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다른 암병원과의 건전한 경쟁은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남보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