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남→인천의료원 컴백
조승연 원장
2018.12.26 11:3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인천의료원 부활 특명을 받고 조승연 원장이 복귀했다. 지난 2016년 5월 성남의료원 초대 원장에 임명된 지 2년 7개월 만에 친정인 인천의료원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인천의료원 상황은 자신이 원장으로 있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의료진이 많이 빠져나갔고 환자도 줄었다. 하지만 조승연 원장은 조직을 추스려서 인천의료원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를 만나봤다.[편집자주]


조 원장이 초대 성남의료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인천의료원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의료진이 퇴직했고, 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 다시 복귀한 조 원장의 첫 번째 목표는 무엇보다 경영의 정상화다.


조승연 원장은 “의사들이 많이 이탈을 했고 필요한 과목의 의료진이 채워지지 않고 있다. 입원환자의 경우 일 250명은 유지가 됐는데 160명 정도로 30% 정도 줄었다”고 토로했다.

 "우수 의료진 영입 등 경영 정상화하고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 역할 충실”


때문에 무엇보다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해 다시 환자들이 찾는 인천의료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조 원장은 “환자가 없다보면 투자도 안 되고 병원 직원들도 의기소침해진다. 인천의료원을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며 “의사가 줄어들다 보니 핵심 과목 의료진의 밸런스가 깨졌다. 건강검진도 많이 줄었는데 현황파악을 통해 문제를 확인하고 의료진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원장은 “지방의료원이라고 해도 찾는 사람이 있어야 유지가 된다”며 “시장님도 의지를 갖고 있어 투자나 지원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 역할 정립도 분명히 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인천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지난 10월 보건의료종합대책이 나왔는데 지방의료원이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지역거점병원이라는 지역의 필수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인천의료원도 그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지리적 취약점을 갖고 있는 인천의료원의 이전은 물론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인천의료원이 갖고 있는 지리적 취약성이 한계로 부각되는 면이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제2 의료원 건립이나 이전 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10년 이상 걸리는 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녹지국제병원 설립, 공공의료인프라 구축이 먼저”

조 원장은 최근 제주도가 조건부 설립을 허가한 녹지국제병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칫 영리병원 개방의 물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현재 공공의료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공공의료가 가뜩이나 부족한데 영리병원이 들어오면 결국 시장이 돈 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국내 공공의료기관이 병상수로는 전체 의료기관의 7%, 병원수로는 5%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영리병원 도입은 국내 보건의료정책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녹지국제병원 몇 병상이 생기는 것보다 국가의 정책 방향성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공공의료 발전대책이라는 큰 그림이 나와있지만 공공의료에 얼마를 투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 이제는 거점병원 몇 개를 마련하고 예산을 얼마 투입하겠다는 공공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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