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모든 준비는 끝났다
. 이제는 도약이다
. 숙원이었던 암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올해 새로운 웅비에 나선다
. 암병원을 비롯해 그동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결실을 맺은 만큼
2019년은 이를 토대로 잠재됐던 가치를 승화시키는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 다만 단순한 도약과는 결이 다르다
.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에 방점이 찍혀있다
. 안유배 의무원장은
“성빈센트병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늘 곁에서 응원해 준 지역민들을 위한 보은의 각오로 질적성장을 도모할 것
”이라고 힘줘 말했다
.
“의무원장 아닌 원무원장 자청합니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올 상반기 ‘원무원장’을 자청했다. 질적성장의 최우선 과제인 환자 구성비 조정을 위해서다. 경증환자 비중을 줄이고 중증환자를 늘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입원환자 관리는 전담부서인 원무과의 몫이지만 환자 구성비 조정은 결코 만만찮은 작업임을 잘 알기에 의무원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주기적으로 환자 구성비를 확인하고 경증환자 비중이 높은 병동에 대해서는 해당 진료과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중증환자로의 대체를 독려 중이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지금까지의 양적성장은 단순히 더 많은 환자를 보기 위함이 아닌 지역민들에게 보다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 확보는 마무리된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중증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열과 성을 다해 전인치유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증질환 중심 진료체계 기반 성빈센트 가치 확립"
성빈센트병원 변화는 이미 지난 9월 암병원 개원과 동시에 시작됐다. 전체 내원환자 대비 암환자 비중이 암병원 개원 이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9000평에 달하는 암병원에는 폐암, 위암, 대장암, 비뇨기암, 부인종양, 유방갑상선암, 간담췌암, 혈액암, 종양내과, 방사선종양센터 등이 들어섰다.
각 센터는 진료과가 아닌 ‘질환’과 ‘치료’를 중심으로 공간을 함께 사용하도록 구성됐고, 층별 배치 또한 협진 가능성이 높은 센터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암과 함께 심뇌혈관질환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으며 그 실력을 입증한 만큼 지역민의 골든타임 사수를 자신한다.
여기에 최근 최첨단 혈관조영장치를 이용해 주요 혈관질환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추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암은 물론 촌각을 다투는 심뇌혈관질환까지 지역사회 내 고난이도 중증질환을 담당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확실하게 달라질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역 협력 병·의원들과 상생 등 의료전달체계 확립 기여”
현재 추진 중인 진료환자 패러다임 변화는 성빈센트병원의 한 차원 성숙된 발전과 더불어 지역 내 협력 병·의원과의 상생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경증환자 비율을 최소화 함으로써 개원가와의 불필요한 환자유치 경쟁을 줄이고, 확실한 역할 구분을 통해 의료전달체계 확립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고난이도 중증질환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협력 병·의원과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인 순기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지는 안유배 의무원장이 제시한 ‘S.A.I.N.T(Sympathy Activeness Innovation Nobility Top-Quality)’라고 명명한 2019년 경영방침 및 추진전략에도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성빈센트병원의 핵심가치에 기반한 이 같은 전략 중 첫 번째가 바로 상호 공감을 실천한다는 'Sympathy'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협력 병·의원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의 축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 뿐만 아니라 시행에 옮긴다는 ‘Activeness', 창의적인 혁신(Innovation) 추구, 내외부 고객만족(Nobility), 최고 의료서비스 제공(Top-Quailty) 등에 그의 의지가 모두 함축돼 있다.
사실 2019년은 안 의무원장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2014년 취임한 그는 지난 4년 동안 오롯이 경영에 몰두하지 못했다.
취임과 동시에 ‘인센티브제 도입’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고, 한 숨 돌릴만 하니 사상초유의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당시 성빈센트병원 역시 감염자 내원으로 적잖은 홍역을 치러야 했다.
이후 암병원 건립에 총력을 쏟아 부었다. 성빈센트병원 모든 임직원의 숙원이었던 만큼 사소한 부분까지 두루 살펴야 했다. 그렇게 4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렀다.
안유배 의무원장은 “이제 격동의 세월을 끝내고 결실을 거둬야 할 때가 왔다”며 “성빈센트병원만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