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정원 수요조사 결과 발표로 입시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전국 의대에서 2030년까지 최대 3953명을 증원하자는 요구가 있었던 가운데, 기존 3058명과 더해 도합 약 7000여 명의 정원이 되면 의대를 꿈꾸는 학생이 2만명 이상(이과 수험생 9.5%)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2일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지난 11월 21일 정부 의대 정원 수요조사 발표 후 의대 지망생 규모 전망을 내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당장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준비 수험생 수는 9532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향후 4000명이 늘면 준비 수험생 수가 2만2175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하고 전국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 수가 5만7192명이며, 수시 6회 지원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최소 9532명이 수험자수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질 준비 수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N수, 반수생 등 수능 우수학생들이 수시 지원하지 않는 점, 수시 6회 지원 시에도 의대 지원을 2회 이상 복수로 하는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집 정원 늘면 지원자도 늘었다"···이과 9.5% 의대 지원, 서울·수도권 연쇄 이동
모집인원이 늘어도 지원자 수가 늘어났던 지난 현상에 비춰 향후 의대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 중론이다.
실제 의대 입시는 꾸준히 가열돼 왔다. 2015학년도부터 일부 학교에서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체제로 전환되면서 모집 인원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 경쟁률은 평균 33.08대 1을 기록하며 10년 간 30대 1 이상을 유지했다.
약대가 의약학계열로 합류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22학년도부터 약대 37개대학 1743명 규모가 편입에서 학부체제로 전환됐음에도 의대 수시 전국 경쟁률은 직전년도인 32.92대 1에서 36.39대 1로 높아졌다.
수도권 의대의 인기도 날로 높아졌다. 2024학년도 전국 의대(정원 내 기준) 평균 경쟁률은 30.55대 1로 지난해 33.3대 1 보다 다소 줄었지만 이는 지방권의 지역인재전형확대로 인한 지방의대 경쟁률 하락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서울 및 수도권 학교는 6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계속 유지 중이다.
임성호 대표는 "이러한 추세를 토대로 보면, 의대 정원 모집 정원 1000명 증가 시 1만2694명으로, 3000명 증가 시 1만19013명으로, 4000명 증가 시 2만2175명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목할 점은 이 2만2175명이라는 수는 금년도 수능 과학탐구 접수 학생 23만2966명의 9.5%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과 수능을 접수한 학생 10명 중 1명은 의대를 희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 준비생 비율이 9.5%가 되면 현재 수능 1등급대에서 2등급대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연쇄적인 상향 이동도 불가피해보인다. 당장 2024학년도 정시 지원부터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내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기로 했으니 상향·소신 지원하자"는 기대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