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기관, 첨단 의료기술 실용화 플랫폼 고도화 등 시대에 부합하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한다.
"공공병원으로서 시대에 부합, 암환자 진료만 고집 않겠다"
지난 10일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서울 노원구 원자력의학원 제1연구동 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운영 계획과 발전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의사생활 첫 시작점인 원자력의학원에서 기관장을 맡아 영광”이라며 “저의 발전이 원자력의학원 발전이라는 마음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원자력의학원은 1960년대 코발트-60 치료기 도입으로 본격적인 암 치료 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1970년대부터 전국 규모 국가 암 건진사업을 수행하며 암 전문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암 진료 시설이 급증했고, 방사능 재난에 대한 의료기능 요구 증가 및 국가 차원 바이오 의료기술 확대 정책 등 다면적 환경 변화에 직면했다.
"아태지역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도약" 포함 5가지 목표 제시
이를 위해 이 원장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형 의료기관 기능 강화 ▲공공의료 기반 특성화 암 진료 강화 ▲첨단 의료기술 실용화 플랫폼 고도화 ▲방사능 재난 의료 연구·진단 기능 강화 및 생활방사선 의료대응 확대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도약 등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이 원장은 “공공병원으로서 시대에 맞게 국민 건강을 위해 암환자 치료에만 국한하고 있지 않다”며 “시대에 맞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암 진료를 중점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난치성 암 치료 임상을 확대하고, 특성화 암진료를 강화한다.
신경내분비종양의 국내 치료제 루테슙-177보다 치료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악티늄-225는 독일, 인도 등에서 임상에 사용되고 있는데, 국내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최초로 임상을 시작했다.
내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치료를 시작한 상태다. 향후 호르몬 치료가 듣지 않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다 치료하는 골연부종양, 골육종센터 확대 개편
방사능 재난 의료 연구와 진단기능 강화
이 원장은 특히 방사능 재난 의료 연구·진단기능 강화, 생활방사선 의료대응 확대, 아시아대평양지역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원장은 "국가방사선비상진료 체제 선도기관으로서 방사능 재난 의료대응 역량을 재고해야 한다"라며 "방사선비상진료 기반을 확충해 사회문제 해결 및 국민건강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상진료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기반을 확충하고, 방사능재난 의료대응 진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방사능재난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WHO, IAEA 등 국제기구의 협력기관과의 국제활동을 강화하고 일본, 몽골 등 해외전문 기관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 유일의 방사능 의료대응 기관으로서 소통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태방사선의학 연구거점화와 관련해서 그는 "글로벌 방사선의학 연구거점 주도기관으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방사선의학 분야 역량 강화 및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UN 2030 지속가능발전계획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차원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방사선의학기술 역량강화 기여,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