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지방병원 '그래도 생존할려면 투자해야'
신·증축 공사 잇따라, '경쟁력 확보' 필사적
2013.08.20 11:32 댓글쓰기

어려운 의료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중소병원에서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도 투자 바람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 세명기독병원은 최근 새 본관 신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각종 의료시설을 옮겨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새 본관은 총 공사비 300억을 투입해 지어진 것으로 지상 10층, 연면적 1만515㎡ 규모다.

 

이로써 세명기독병원은 병원 총 연면적이 3만6939㎡로 넓어졌으며, 가동 병상규모의 경우 현재 400병상에서 600병상으로 증가했다. 

 

세명기독병원은 “본관 신축과 함께 첨단장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함께 진행했다”면서 “대표적으로 일본 도시바사의 160채널 MSCT(Multi-slice CT)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신 MRI 1대를 추가로 들여왔으며 미세수술 현미경 1대와 원격심전도시스템 장비, 인공신장실 동정맥류 혈류량 측정기 등도 늘어났다.

 

세명기독병원은 그동안 센터 중심의 전문 특성화 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우수 의료진 영입과 첨단 장비에 집중 투자해 왔다는 전언이다.

 

특성화센터 전환 전인 2001년에는 16개 진료과 26명에 불과하던 전문의 숫자가 현재는 19개 진료과 70여명으로, 전체 직원 규모도 같은 기간 230명에서 737명으로 증가했다.

 

세명기독병원 한동선 원장은 “항상 부족한 시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긴 시간 많은 공을 들인 이번 본관 신축을 계기로 좀 더 쾌적한 병원이 됐다”며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문 특성화병원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거점병원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 투자 감행

 

지역 대학 및 수련병원들도 서울 및 수도권 환자 쏠림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고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성균관대 부속 삼성창원병원의 경우 지난 달 2300억원이 소요되는 9층 규모 건물 신축을 시작했다.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인적자원 역량과 더불어 서울시설 수준으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병원 관계자는 “새 건물 신축은 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역-수도권 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는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아산병원 역시 마찬가지다.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면적 8200평, 13층 규모의 신관을 증축하기로 확정지었다.

 

그동안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해왔으나 병실이나 외래 공간이 부족해 환자와 의료진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원주세브란스병원도 이르면 내달부터 외래진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신축, 후생관 증축 등 대대적인 건물공사에 착수한다.

 

원주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6층 규모 외래진료센터와 3층 규모 권역응급센터를 한 장소에 신축할 것”이라며 “이번 공사를 통해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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