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진홍·양민재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풍선소장내시경을 이용한 고난이도 췌장담도치료내시경시술 150례를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위, 십이지장 또는 췌장담도질환 외과적 수술 후 상부 위장관의 구조적 변형이 온 환자에서 췌장담도질환이 새로 생기거나 재발해 내시경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내시경 기기는 길이가 짧아서 중간에 연결된 긴 소장을 통과하여 담도나 췌장의 병변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제까지 수술 후 환자에서 췌장담도질환 내시경적 시술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이에 김진홍 교수팀은 2020년 국내 최초로 단축형 풍선소장내시경을 도입해 수술 후 상부위장관 해부학적 구조 변형이 있는 환자에서 성공적으로 췌장담도치료내시경 시술을 시행했다.
김 교수팀이 도입한 단축형 풍선소장내시경은 선단에 풍선을 장착한 플라스틱 튜브 내로 소장내시경을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린 후 소장에 밀착시켜 당기면 소장이 아코디온식으로 접혀 단축 및 직선화돼 내시경시술을 성공할 수 있었다.
김진홍 교수팀이 시행한 150례를 살펴보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100%, 위부분절제술을 받고 소장 재건술을 시행받은 환자 97%에서 성공했다. 특히 접근이 가장 어려운 루와이 소장 재건술을 받은 환자도 91% 성공률을 보였다.
이 임상 성과를 미국내시경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 2022년 11월호에 발표했으며,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술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삽화와 비디오도 제작, 논문에 첨부했다.
김진홍 교수는 “이번 췌장담도치료내시경시술은 고난이도 술기를 요하지만 수면 유도하에 최소침습적 시술이 가능하고 3~4일 정도만 입원하면 되며, 특히 부작용이 적어 환자에게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서도 수술 후 해부학적 구조 변형이 동반된 환자에서 표준 췌장담도질환 치료내시경시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